《강민경의 인서트》
안보현·박지현 주연 '재벌X형사'
설 연휴 결방 후 입소문
시청률 11% 돌파
SBS 금토극 신화 만회하나
안보현, 박지현 /사진=텐아시아 DB
안보현, 박지현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안보현, 박지현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시청률이 8회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설 연휴 결방을 선택했던 '재벌X형사'의 입소문이 이제 시작된 듯하다.

25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재벌X형사' 8회 전국 시청률은 11%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11.5%, 최고 시청률은 13.7%를 넘어섰다. 이는 8회 만에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성적이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을 집필한 김바다 작가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귀'를 공동 연출한 김재홍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지난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재벌X형사' 시청률은 5.7%로 출발했다. 이어 6.9%(2회), 6.6%(3회), 6.3%(4회), 6%(5회), 6.2%(6회), 9.9%(7회), 11%(8회)를 나타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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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후 소폭 하락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던 '재벌X형사'다. 경쟁작인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은 4회 연속 방송을 선택했고, JTBC '닥터슬럼프'는 정상 방송을 강행했다. 종영한 MBC '밤에 피는 꽃'도 결방 없이 그대로 방송했다. 연휴 기간 '밤에 피는 꽃'의 시청률은 올랐고, '닥터슬럼프'는 반토막이 났다. '세작, 매혹된 자들'은 소폭 상승했다.

설 연휴 기간 쉬어간 뒤 돌아온 '재벌X형사'의 시청률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2월 23일(7회), 2월 24일(8회) 방송분 시청률이 껑충 뛰어올랐다. '재벌X형사' 7회에서는 진이수(안보현 역)와 강하서 강력 1팀 이강현(박지현 역), 박준영(강상준 역), 최경진(김신비 역)이 유명 IT 기업가의 사망에 얽힌 기묘한 미스터리와 마주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어 8회에서는 진이수와 강하서 강력 1팀 이강현, 박준영, 최경진이 YK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는 VIP 환자들의 정보를 빼돌려 협박하다가 기묘한 죽음을 맞이한 최선우(명재환 역), 조성구(정진우 역)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벌X형사'는 김남길의 '열혈사제', 남궁민의 '천원짜리 변호사', 이제훈의 '모범택시' 시리즈, 이하늬의 '원 더 우먼' 등 익살스러운 캐릭터 플레이와 호쾌한 권선징악 서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소위 믿고 보는 사이다 세계관을 구축해온 SBS 금토 유니버스가 야심 차게 선보인 새해 첫 금토드라마다. 전작인 '마이데몬'이 최저 시청률 2.9%, 최고 시청률 4.7%를 기록, SBS 금토 유니버스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은 성적을 냈다. 물론 SBS 금토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건 최저 시청률 1.5%를 기록한 '오늘의 웹툰'이었다.
안보현, 박지현 /사진=텐아시아 DB
안보현, 박지현 /사진=텐아시아 DB
설 연휴 기간 쉬어간 '재벌X형사'는 '밤에 피는 꽃'이 떠나간 자리를 완벽하게 지웠다. 야구 경기, 즉 한일전에서 주로 사용된 '약속의 8회'가 드라마 팬덤 사이에서도 쓰이고 있다. 야구 경기에서 '약속의 8회(기적의 8회)'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8회에 분위기를 끌어모아 역전에 성공한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드라마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의 진심 어린 마음을 확인한 이후를 뜻한다.

아니나 다를까 '재벌X형사' 역시 약속의 8회에서 시청률이 올랐다. '재벌X형사' 첫 방송 시청률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셈. 8회에서 진이수는 기자 이기석(서동원 역)이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VIP 환자 정보를 넘기면 25년 전 어머니 사건을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종용했지만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뿐만 아니라 진명철의 서울시장 선거에 활용할 왕종태의 정보를 넘겨 달라는 형 진승주(곽시양 역)의 부탁도 외면하며 경찰의 본분을 지켰다. 나아가 진이수는 시말서를 쓸 각오로 이강현이 보는 앞에서 USB를 폐기해 환자들의 신상을 보호했고, "쫓아내지 않아 줘서 고맙다. 그동안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기분이었다. 이제 정말 잘하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속내를 밝히기도.

16부작으로 이루어진 '재벌X형사'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밤에 피는 꽃'이 종영한 시점에서 '재벌X형사'가 흥행 배턴을 이어받았다. 물론 '재벌X형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오는 3월 1일 김남주, 차은우 주연의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가 첫 방송된다. 그 다음주 3월 9일에는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엑소 수호와 홍예지 주연의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가 첫선을 보이기 때문. 과연 '재벌X형사'는 설 연휴 결방 후 입소문을 타고 SBS 금토극 유니버스 신화를 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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