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여정우는 남하늘의 가족들에게 배웅받으며 옥탑방을 떠났다. 남하늘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지 못한 채 슬픔에 잠겼다. 두 사람은 각자 빈대영과 이홍란(공성하 역)에게 이별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여정우는 일부러 비밀로 했지만, 그를 위해서 병원으로 돌아갈 기회를 거절한 사실을 남하늘이 알고 있음을 깨달았다. 먼저 이별을 고할 수밖에 없는 남하늘의 마음도 어느 정도 짐작됐다. 술에 취해 서로를 그리워하는 여정우, 남하늘의 이별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고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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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우는 남하늘이 선을 봤다고 오해했고, 남바다(윤상현 역)의 SNS 사진 속 그가 너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배신감마저 들었다. 남하늘은 엄마와 진심을 나누며 마신 술에 취해 여정우에게 '자니?'라는 메신저를 보내는 실수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메신저 기록을 확인 후 경악하며 자책하는 남하늘의 앞에 여정우가 나타났다. 여정우는 남하늘을 전 여친이라 부르며, 너무 잘 지내지도 못 지내지도 말라는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이어 "언제가 되었든 다시 돌아와"라며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정우는 의사로 제자리를 찾는가 했지만, 그는 다시 선 수술대 앞에서 의료사고의 악몽 같은 기억을 떠올랐다. 핏자국과 주삿바늘을 보기만 해도 숨이 가빠지고, 수백수천 번은 더 잡았을 메스가 무겁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결국 여정우는 복귀 후의 첫 번째 수술에 실패했다. 한때 잘 나가던 스타의사 여정우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수술을 망쳤다는 소식은 간호사와 직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고, 이홍란은 남하늘에게 조심스럽게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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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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