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베일 벗은 '아파트404', '런닝맨'을 보는 듯한 기시감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베일 벗은 '아파트404', '런닝맨'을 보는 듯한 기시감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블랙핑크 제니의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매력만 보였다. 익숙한 설정과 라인업은 오히려 독이 됐다. 온갖 세계관들이 뒤섞이고 어디서 본듯한 게임들의 나열만 가득한 tvN 예능 '아파트404'. 레트로 추리 예능을 표방했지만, 현실은 그저 올드한 '런닝맨' 예능의 답습일 뿐이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아파트404'에서는 1988년 우상 아파트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유재석,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제니, 이정하의 모습이 담겼다. 6명의 멤버들은 각각 예능팀과 배우팀으로 나뉘어 406와 407호에 입주,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게임과 소품 등을 통해 밝혀낸 아파트에 비밀은 금괴였고, 차태현과 양세찬이 주민으로 위장한 시공사 직원이었다는 반전이 펼쳐졌다. 금괴는 차태현이 다 모았지만, 마지막에 양세찬이 금괴 가방을 빼돌렸다는 결말을 맞았다. 한회만 거의 2시간 분량이었지만, 사실 이렇다 할 큰 반전과 재미는 없었다. 익숙한 '유라인' 멤버들의 케미는 첫 회부터 보장된 웃음을 안겼지만, 새롭게 합류한 이정하는 멤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1화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단연 제니다. 5년 만에 고정 예능에 출연한 제니는 오프닝부터 맹활약했다. 등장부터 멤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더니 움직이는 차에서도 쉬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단서를 찾을 때도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였고, 중요한 단서들을 잡아내며 추리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젠득이' 제니만의 러블리함은 보는 시청자들을 홀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문제는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들이었다. '아파트404'를 보고 있으면 '런닝맨'의 한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유재석, 양세찬이라는 '런닝맨' 멤버의 존재 때문도 그렇지만, 어떤 배경을 주고 그 안에 스파이가 있고, 그들을 찾아내는 것이 '런닝맨'의 익숙한 포맷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나라는 '식스센스'로, 제니는 '미추리'로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기에 익숙한 유라인에 디즈니+ '무빙' 배우 차태현, 이정하가 게스트로 나온 분위기였다.
단서를 찾기 위해 진행하는 게임 역시 '런닝맨', '식스센스', '미추리'를 연출했던 정철민 PD의 방식 그대로였다. 심지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거꾸로 말해요' 게임은 너무나도 유치한 방식에 재미 마저 실종됐다. 진행자 역시 방법을 제대로 습득 못해 버벅거리기까지 했다. 유재석의 예능들은 신선함을 추구하는 듯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파트404' 역시 추리하는 롤플레이 설정은 '범인은 바로 너'와 결을 같이 하고, 진행 과정은 '런닝맨'과 흡사하다. '식스센스'에서 봤던 단서 찾기 등도 보이고, '미추리'에서의 연출 역시 곳곳에 묻어난다. 이것저것 짬뽕이 되다보니 '과거 아파트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라는 것만 가져다 붙인다고 해서 새로움이 느껴지진 않는다는 거다.
'아파트404'를 향한 대중의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멤버들의 케미와 제니, 이정하의 신선함이 좋았다는 반응도 있지만, '노잼'이라고 평가하는 이들 역시 많다. 대체적으로 '런닝맨'과 비슷한 형식이라 새로움이 없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멤버들의 케미 문제보다도 연출과 편집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아파트404'가 혹평을 딛고 기대 그 이상의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저 제니의 예능 나들이로 그칠지는 제작진에게 달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블랙핑크 제니의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매력만 보였다. 익숙한 설정과 라인업은 오히려 독이 됐다. 온갖 세계관들이 뒤섞이고 어디서 본듯한 게임들의 나열만 가득한 tvN 예능 '아파트404'. 레트로 추리 예능을 표방했지만, 현실은 그저 올드한 '런닝맨' 예능의 답습일 뿐이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아파트404'에서는 1988년 우상 아파트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는 유재석, 차태현, 오나라, 양세찬, 제니, 이정하의 모습이 담겼다. 6명의 멤버들은 각각 예능팀과 배우팀으로 나뉘어 406와 407호에 입주,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게임과 소품 등을 통해 밝혀낸 아파트에 비밀은 금괴였고, 차태현과 양세찬이 주민으로 위장한 시공사 직원이었다는 반전이 펼쳐졌다. 금괴는 차태현이 다 모았지만, 마지막에 양세찬이 금괴 가방을 빼돌렸다는 결말을 맞았다. 한회만 거의 2시간 분량이었지만, 사실 이렇다 할 큰 반전과 재미는 없었다. 익숙한 '유라인' 멤버들의 케미는 첫 회부터 보장된 웃음을 안겼지만, 새롭게 합류한 이정하는 멤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1화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단연 제니다. 5년 만에 고정 예능에 출연한 제니는 오프닝부터 맹활약했다. 등장부터 멤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더니 움직이는 차에서도 쉬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단서를 찾을 때도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였고, 중요한 단서들을 잡아내며 추리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젠득이' 제니만의 러블리함은 보는 시청자들을 홀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문제는 어디선가 본듯한 설정들이었다. '아파트404'를 보고 있으면 '런닝맨'의 한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유재석, 양세찬이라는 '런닝맨' 멤버의 존재 때문도 그렇지만, 어떤 배경을 주고 그 안에 스파이가 있고, 그들을 찾아내는 것이 '런닝맨'의 익숙한 포맷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나라는 '식스센스'로, 제니는 '미추리'로 유재석과 호흡을 맞췄기에 익숙한 유라인에 디즈니+ '무빙' 배우 차태현, 이정하가 게스트로 나온 분위기였다.
단서를 찾기 위해 진행하는 게임 역시 '런닝맨', '식스센스', '미추리'를 연출했던 정철민 PD의 방식 그대로였다. 심지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거꾸로 말해요' 게임은 너무나도 유치한 방식에 재미 마저 실종됐다. 진행자 역시 방법을 제대로 습득 못해 버벅거리기까지 했다. 유재석의 예능들은 신선함을 추구하는 듯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파트404' 역시 추리하는 롤플레이 설정은 '범인은 바로 너'와 결을 같이 하고, 진행 과정은 '런닝맨'과 흡사하다. '식스센스'에서 봤던 단서 찾기 등도 보이고, '미추리'에서의 연출 역시 곳곳에 묻어난다. 이것저것 짬뽕이 되다보니 '과거 아파트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라는 것만 가져다 붙인다고 해서 새로움이 느껴지진 않는다는 거다.
'아파트404'를 향한 대중의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멤버들의 케미와 제니, 이정하의 신선함이 좋았다는 반응도 있지만, '노잼'이라고 평가하는 이들 역시 많다. 대체적으로 '런닝맨'과 비슷한 형식이라 새로움이 없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멤버들의 케미 문제보다도 연출과 편집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아파트404'가 혹평을 딛고 기대 그 이상의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저 제니의 예능 나들이로 그칠지는 제작진에게 달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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