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부진 겪고 있는 '환상연가'
계속해서 아쉬움을 남기는 KBS 프로그램
사진=KBS2 '환상연가' 방송 캡처본.
사진=KBS2 '환상연가' 방송 캡처본.
박지훈, 홍예지 주연의 KBS2 '환상연가'가 종영까지 2부작을 남겨두고 있지만, 계속해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로 반지운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2024년 1월 2일 첫 방송된 '환상연가'는 1화에 4.3%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7화 기준 1.8%로 떨어졌고, 12회에서 최저 시청률인 1.4%를 기록했다. 13, 14화에서 다시금 반등했지만, 1.9%에 그쳤다. 물론 금토 및 주말드라마에 비교하면 월화드라마는 많은 시청자 수를 유입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해당 시간대에 TV로 본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아닌 OTT라는 다시 볼 수 있는 경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사진=KBS2 '환상연가' 방송 캡처본.
사진=KBS2 '환상연가' 방송 캡처본.
그럼에도 '환상연가'의 1%대시청률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KBS 월화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진을 겪었다. 전작이었던 '혼례대첩'이 5.8%, '순정복서'가 2.2%, '가슴이 뛴다'가 4.1%, '어쩌다 마주친, 그대' 5.7% 등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긴 바 있다. '환상연가'는 워너원 출신 배우 박지훈과 신예 홍예지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극 중에서 박지훈은 사조 현과 또 다른 인격 악희 역으로 두 개의 인격을 표현하며, 홍예지는 두 인격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월 역을 맡았다.

'환상연가'의 아쉬운 시청률과 함께 구조조정에 돌입한 KBS의 상황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창사 50년을 맞은 KBS는 TV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적자를 예상, 인건비를 약 1000억 원 줄이는 대책안을 세웠다. 지난 31일 열린 정기이사회에 통과된 예산안에 따르면, 적자만 1431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KBS
사진=KBS
앞서 KBS는 방영 중이던 프로그램의 폐지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KBS 예능 '홍김동전'은 프로그램의 종영을 밝혔다. OTT나 유튜브에서는 화제를 모았지만 1~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폐지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홍김동전'의 폐지 반대를 요구하는 반대 청원도 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경우 2018년 11월 07일부터 2024년 1월 17일까지 방송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게스트들이 출연해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60부작을 끝으로 종영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김숙, 김종국, 이찬원, 송은이, 정형돈 등이 출연하며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린 프로그램이었지만, '홍김동전'과 비슷한 시기에 폐지 소식을 발표했다. '역사저널 그날'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2013년 10월 26일부터 방영된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역사저널 그날'은 2024년 2월 11일 방송분을 끝으로 방송이 종료됐고, KBS는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라고 밝혔다.

'환상연가'의 후속작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로 기자 서정원과 강력팀 형사 김태헌이 연이어 터진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김하늘, 연우진, 장승조가 출연하며 3월 8일 첫 방송된다. 계속해서 낮은 시청률로 인해 위기를 겪는 KBS 예능 및 드라마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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