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생활하면서 우울증에 걸려본 적이 없어요. 작품에 딥하게 들어간 적도 없죠. 제가 건강해야 연기도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이 건강한 게 동안의 비결이기도 하죠. 하하"
"배우 일하면서도 질투심을 느끼지 않고 누구를 미워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 사람의 달란트를 인정하고 나에게도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살았죠. 이번에 악역 하면서 하도 소리를 지르니까 얼굴이 변하더라고요. 이런 거 보면서 앞으로 더 좋은 생각 하고 밝게 지내면서 연기 생활 해야겠다 싶었죠"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송하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송하윤이 맡은 정수민은 대외적으로 강지원의 오랜 '절친'이지만, 실제로는 강지원을 손안에 두고 마구 휘두르는 이중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다. 주변 모든 사람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착한 척하지만, 강지원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학창 시절 강지원과 백은호(이기광 분)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챈 뒤 둘의 사이를 이간질해 돌아서게 만든다. 또 소문을 만들어 강지원이 왕따까지 당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강지원을 가스라이팅 해 고립되게 하는 정수민은 현실에 있을 법한 악녀다. 인터뷰장에 들어선 송하윤은 도톰한 아이보리 니트에 프릴 스커트를 입고 만찢녀 비주얼을 뽐냈다. 아담한 체구에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큰 눈, 흰 피부가 눈길을 끌었다. 외적인 실물은 TV 속 화면과 똑같았지만, 다소 부끄러워하는 성격은 캐릭터와 정반대였다.
데뷔 21년 차 송하윤은 그간 '얼태기'를 겪으며 연예계 생활 속 슬럼프를 느꼈다. 송하윤은 "내 연기에 스스로 질려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 권태로움을 느끼던 와중, 이 대본을 만나서 바로 도전을 결심했다. 수민이 같은 캐릭터는 여자 연기자에게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됐다"고 했다. 송하윤은 1년 동안 촬영했던 이번 작품을 위해 들였던 갖은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맡은 수민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과의 도움을 받고 프로파일러를 만나 설명을 들었다고. 송하윤은 "캐릭터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문가분들을 만나 수민의 행동을 분석하고 심리에 관해 공부했다"라며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연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공부하면서 연기하다 보니 달라지더라. 기술적으로도 몰입이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잠깐 출연했던 아역 연기자와는 몇시간씩 통화하면서 수민이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공유했다고. 송하윤은 "일부러 아역들 촬영하는 걸 보러 현장에 갔다. 어린 시절부터 지원이를 미워하지 않았나. 그 부분을 아역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 서로 마음과 연기가 일맥상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촬영은 1월 중순에 끝났는데 후반 작업도 있어서 끝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다. 후반부에 워낙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아 목을 다쳤다. 마지막 촬영 때는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계속 병원 다니고 치료받고 있다. 이제야 목소리가 나온다. 성대에 상처가 있어 아직 치료 중"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50분간의 인터뷰가 끝나자 송하윤은 노트북을 챙기며 나가려던 기자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사진, 사인 등을 해주면서도 "정말 너무 감사해요" "진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등 연신 고마운 마음을 내뱉었다. 눈가가 촉촉한 채로 말이다. 긴 무명 시절을 거쳐 결국엔 해내고, 성공하는 배우들에겐 이런 진정성이 있다는 걸 송하윤을 통해 또 한 번 느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배우 일하면서도 질투심을 느끼지 않고 누구를 미워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 사람의 달란트를 인정하고 나에게도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살았죠. 이번에 악역 하면서 하도 소리를 지르니까 얼굴이 변하더라고요. 이런 거 보면서 앞으로 더 좋은 생각 하고 밝게 지내면서 연기 생활 해야겠다 싶었죠"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송하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 강지원(박민영)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송하윤이 맡은 정수민은 대외적으로 강지원의 오랜 '절친'이지만, 실제로는 강지원을 손안에 두고 마구 휘두르는 이중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다. 주변 모든 사람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착한 척하지만, 강지원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학창 시절 강지원과 백은호(이기광 분)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챈 뒤 둘의 사이를 이간질해 돌아서게 만든다. 또 소문을 만들어 강지원이 왕따까지 당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강지원을 가스라이팅 해 고립되게 하는 정수민은 현실에 있을 법한 악녀다. 인터뷰장에 들어선 송하윤은 도톰한 아이보리 니트에 프릴 스커트를 입고 만찢녀 비주얼을 뽐냈다. 아담한 체구에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큰 눈, 흰 피부가 눈길을 끌었다. 외적인 실물은 TV 속 화면과 똑같았지만, 다소 부끄러워하는 성격은 캐릭터와 정반대였다.
데뷔 21년 차 송하윤은 그간 '얼태기'를 겪으며 연예계 생활 속 슬럼프를 느꼈다. 송하윤은 "내 연기에 스스로 질려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 권태로움을 느끼던 와중, 이 대본을 만나서 바로 도전을 결심했다. 수민이 같은 캐릭터는 여자 연기자에게 있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됐다"고 했다. 송하윤은 1년 동안 촬영했던 이번 작품을 위해 들였던 갖은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맡은 수민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과의 도움을 받고 프로파일러를 만나 설명을 들었다고. 송하윤은 "캐릭터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문가분들을 만나 수민의 행동을 분석하고 심리에 관해 공부했다"라며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연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공부하면서 연기하다 보니 달라지더라. 기술적으로도 몰입이 가능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잠깐 출연했던 아역 연기자와는 몇시간씩 통화하면서 수민이의 상황과 마음에 대해 공유했다고. 송하윤은 "일부러 아역들 촬영하는 걸 보러 현장에 갔다. 어린 시절부터 지원이를 미워하지 않았나. 그 부분을 아역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 서로 마음과 연기가 일맥상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촬영은 1월 중순에 끝났는데 후반 작업도 있어서 끝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다. 후반부에 워낙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아 목을 다쳤다. 마지막 촬영 때는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계속 병원 다니고 치료받고 있다. 이제야 목소리가 나온다. 성대에 상처가 있어 아직 치료 중"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50분간의 인터뷰가 끝나자 송하윤은 노트북을 챙기며 나가려던 기자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사진, 사인 등을 해주면서도 "정말 너무 감사해요" "진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등 연신 고마운 마음을 내뱉었다. 눈가가 촉촉한 채로 말이다. 긴 무명 시절을 거쳐 결국엔 해내고, 성공하는 배우들에겐 이런 진정성이 있다는 걸 송하윤을 통해 또 한 번 느낀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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