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배우 금해나 인터뷰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자신이 연기한 소민혜 캐릭터 안에는 배우 금혜나가 그간 걸어온 인생의 발자취가 모두 담겨있다. 단편, 독립영화를 오가면서 배웠던 중국어, 무용은 빈틈 하나 없이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처리하는 킬러이자, 생명의 은인 정진만(이동욱)의 조카 정지안(김혜준)을 구출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무모한 소민혜를 더욱 빛나게 했다. "캐릭터를 구축할 때, 행동적인 면을 많이 찾는다"라는 금해나의 말처럼 유연함이 묻은 총기 액션은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1987년생으로 다소 늦게 주목받은 것에 조급하기보다는 중심을 잘 잡고 싶다는 금해나는 흔들림 없이 남은 총알을 세고 겨냥하는 소민혜의 뚝심을 닮아있다.
작품이 공개된 이후,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금해나는 "명절에 집에 갔더니 나한테 전혀 관심도 없던 친척 오빠가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더라.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에게 연락도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댓글로 금해나는 "'한국말 잘하시니까 한국에서 계속 연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가끔 진짜 중국인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소민혜는 정진만(이동욱)에 의해 중국에서 구출되었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과 중국 동포의 발음이 복합적인 섞인 말투를 사용하는 금해나는 "이전에 독립영화 촬영 때문에 배운 것이 있었다. 언어는 그 사람들의 문화이지 않나. 연기로 침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중국어 선생님과 아는 친구에게 과외를 받기도 했다. 오디션을 보던 당시, 대본 5장을 주셨는데 지문에 다 액션만 적혀있더라. 그때 한국말 어눌한 버전으로 했다. 그래서 캐릭터가 잡힌 것 같다. 원래 대본은 표준어였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말투만큼이나 민첩하고 날카로운 액션 연기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킬러들 역시 소민혜를 두려워하는 존재로 느낄 만큼, 독보적인 느낌이다.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창고나 총알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적의 수를 계산해 임기응변에 대응하는 모습은 진짜 킬러를 연상시킨다. 금해나는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체력이 부족해서 낙오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았다. 액션 스쿨을 가면 기본으로 4시간은 연습했다. 따로 현대 무용하기도 했는데, 스피드나 움직임적으로도 그렇지만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것에 도움이 됐다"라고 답했다. 정지안을 킬러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소민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내던진다. 킬러로서 프로페셔널하고 걸크러쉬한 모습과 단단한 모습, 과거 회상신에서 생존을 위해서 벌벌 떠는 모습은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냐는 물음에 금해나는 "킬러로서 숙련되고 강인하고 담대함도 있지만, 분명히 연악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삶과 죽음 사이에 민혜가 덩그러니 놓여있던 적이 있기에 거기서 단단해졌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정진만 때문에 나의 삶이 계속 연장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 정지안 역의 김혜준과 배정민 역의 박지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너무 수더분하게 말도 걸어주고 연기에 대한 고민도 비슷하더라. 혜준 씨 같은 경우에는 연대를 쌓아가는 인물이라서 가까이 있다 보니 의견도 많이 내줬다. 지빈 씨는 전반적으로 촬영 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는 팁들을 많이 알려줬다. 내가 손이 많이 가는 언니 스타일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파신으로부터 무에타이와 각종 무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몸과 타인을 지키는 방법을 알게 되고, 혼다로부터 다시 무기를 드는 방법을 알게 된 소민혜. 파신 역의 김민과 혼다 역의 박정우와 호흡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김민 오빠는 평소에도 좀 엉뚱하다. 원래 무에타이를 하셨다. 그 장면만큼은 리드해서 액션을 짠 것으로 안다. 혼다는 촬영장에서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멋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민혜의 생존 여부에 대해 '킬러들의 쇼핑몰' 마지막 화는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다. 그녀가 죽었을지, 살았을지를 묻는 말에 "만약에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살았으면 좋겠다. 원작 소설에도 살았다고 나왔으니, 그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1987년생으로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해 따로 조급함은 없느냐는 물음에 "일반적으로 느끼는 조급함과 많이 달랐던 것 같다. 20대 때는 정말 많이 방황했다. 연기를 하기에는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조연출이나 기획도 많이 하면서 창작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시야가 넓어지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단편, 독립을 한 것도 29살이었다. 그때는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100만원 가지고 워킹홀리데이를 갔는데,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3개월 만에 내가 찍었던 영화가 미쟝센 영화제에 걸린 것 같더라. 연극 연출가에게도 전화가 왔다. 큰 결심을 접고 와서 크게 조급하지는 않았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하면서 내가 무명 배우였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교직 이수, 영진위 지원 사업 지원, 복합문화 공간 제작하는 등의 다양한 이력들이 돋보이는 금해나는 "포인트가 다른 조급함이었다. 현실적인 방패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교직 이수를 땄다.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파티룸을 열었다. 배우라는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단편영화 상영회를 했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은데 상영회를 기획하면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시나리오를 한번 써보게 됐다. 제작 지원에서 코로나 연계 일자리라고 해서 영진위에서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출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라고 답했다.
갑작스러운 인기나 주목이 두려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금해나는 "가고자 했던 방향들을 모두 잊고 붕 뜰까 봐 두렵기도 하다. 사실 지금도 알바해야 하고, 원래 지내오던 일상이 있다. 지금 당장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 삶의 균형을 잃어서 아찔했던 적이 있다. 중심을 잘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작품이 공개된 이후, 대중들의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금해나는 "명절에 집에 갔더니 나한테 전혀 관심도 없던 친척 오빠가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더라.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에게 연락도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댓글로 금해나는 "'한국말 잘하시니까 한국에서 계속 연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가끔 진짜 중국인이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소민혜는 정진만(이동욱)에 의해 중국에서 구출되었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어눌한 한국어 발음과 중국 동포의 발음이 복합적인 섞인 말투를 사용하는 금해나는 "이전에 독립영화 촬영 때문에 배운 것이 있었다. 언어는 그 사람들의 문화이지 않나. 연기로 침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중국어 선생님과 아는 친구에게 과외를 받기도 했다. 오디션을 보던 당시, 대본 5장을 주셨는데 지문에 다 액션만 적혀있더라. 그때 한국말 어눌한 버전으로 했다. 그래서 캐릭터가 잡힌 것 같다. 원래 대본은 표준어였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말투만큼이나 민첩하고 날카로운 액션 연기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킬러들 역시 소민혜를 두려워하는 존재로 느낄 만큼, 독보적인 느낌이다.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창고나 총알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적의 수를 계산해 임기응변에 대응하는 모습은 진짜 킬러를 연상시킨다. 금해나는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체력이 부족해서 낙오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았다. 액션 스쿨을 가면 기본으로 4시간은 연습했다. 따로 현대 무용하기도 했는데, 스피드나 움직임적으로도 그렇지만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것에 도움이 됐다"라고 답했다. 정지안을 킬러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소민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내던진다. 킬러로서 프로페셔널하고 걸크러쉬한 모습과 단단한 모습, 과거 회상신에서 생존을 위해서 벌벌 떠는 모습은 인간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냐는 물음에 금해나는 "킬러로서 숙련되고 강인하고 담대함도 있지만, 분명히 연악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삶과 죽음 사이에 민혜가 덩그러니 놓여있던 적이 있기에 거기서 단단해졌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정진만 때문에 나의 삶이 계속 연장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 정지안 역의 김혜준과 배정민 역의 박지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너무 수더분하게 말도 걸어주고 연기에 대한 고민도 비슷하더라. 혜준 씨 같은 경우에는 연대를 쌓아가는 인물이라서 가까이 있다 보니 의견도 많이 내줬다. 지빈 씨는 전반적으로 촬영 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는 팁들을 많이 알려줬다. 내가 손이 많이 가는 언니 스타일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파신으로부터 무에타이와 각종 무술을 배우면서 자신의 몸과 타인을 지키는 방법을 알게 되고, 혼다로부터 다시 무기를 드는 방법을 알게 된 소민혜. 파신 역의 김민과 혼다 역의 박정우와 호흡이 어땠느냐는 물음에 "김민 오빠는 평소에도 좀 엉뚱하다. 원래 무에타이를 하셨다. 그 장면만큼은 리드해서 액션을 짠 것으로 안다. 혼다는 촬영장에서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멋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민혜의 생존 여부에 대해 '킬러들의 쇼핑몰' 마지막 화는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다. 그녀가 죽었을지, 살았을지를 묻는 말에 "만약에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살았으면 좋겠다. 원작 소설에도 살았다고 나왔으니, 그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1987년생으로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해 따로 조급함은 없느냐는 물음에 "일반적으로 느끼는 조급함과 많이 달랐던 것 같다. 20대 때는 정말 많이 방황했다. 연기를 하기에는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조연출이나 기획도 많이 하면서 창작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시야가 넓어지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단편, 독립을 한 것도 29살이었다. 그때는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100만원 가지고 워킹홀리데이를 갔는데,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3개월 만에 내가 찍었던 영화가 미쟝센 영화제에 걸린 것 같더라. 연극 연출가에게도 전화가 왔다. 큰 결심을 접고 와서 크게 조급하지는 않았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하면서 내가 무명 배우였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교직 이수, 영진위 지원 사업 지원, 복합문화 공간 제작하는 등의 다양한 이력들이 돋보이는 금해나는 "포인트가 다른 조급함이었다. 현실적인 방패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교직 이수를 땄다.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파티룸을 열었다. 배우라는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단편영화 상영회를 했다.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은데 상영회를 기획하면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시나리오를 한번 써보게 됐다. 제작 지원에서 코로나 연계 일자리라고 해서 영진위에서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출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라고 답했다.
갑작스러운 인기나 주목이 두려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금해나는 "가고자 했던 방향들을 모두 잊고 붕 뜰까 봐 두렵기도 하다. 사실 지금도 알바해야 하고, 원래 지내오던 일상이 있다. 지금 당장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다. 삶의 균형을 잃어서 아찔했던 적이 있다. 중심을 잘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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