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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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별몇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 콘텐츠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별점을 매깁니다.

'The Winning' 별몇개 = ★★★★

10대였던 가수 아이유가 어느덧 서른줄에 접어들었다. 아이유는 철 모르던 시절과 변함없이 욕심이 넘치지만, 그때와는 분명 다른 것을 욕망하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나아가, 사랑의 승리를 강조하며 자신과 팬덤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묶는다.

아이유는 지난 20일 발매된 6번째 미니앨범 'The Winning'(더 위닝)을 통해 자신이 가진 재능과 도전을 통한 성장을 영리하게 배치했다. 여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신보 곳곳에 녹여냈으니 과연 아티스트라고 할 만하다.

신보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타이틀곡 'Shopper'(쇼퍼)는 일렉트로 팝 록 장르로, 경쾌하고 청량하다. 무한대로 긁을 수 있는 카드를 손에 쥔 것처럼 신난다. 아이유는 '원하는 걸 마음껏 욕망하라'는 메시지를 이 곡에 유쾌하게 담았다. 아이유의 목소리가 사이다처럼 톡 터진다. 뮤직비디오는 한밤중 경매에 참여한 아이유가 황금 배트를 훔쳐 달아나는 이야기를 영화처럼 담아내 서사가 풍성하다.
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홀씨'는 두 번째 타이틀곡으로 아이유의 힙한 매력이 담긴 곡이다. 이 노래를 들은 일부 음악 팬들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국힙원탑'(대한민국 최고 래퍼를 가리키는 은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소위 'MZ 스타일'에 맞춰 힙한 보컬을 선보이던 아이유는 중저음의 래핑을 쏟아내 귀를 사로잡는다. 묵직한 드럼 베이스 위에서 힙합과 일렉트로 사운드가 바통을 주고받는다. 특히, 반드시 꽃이 될 필요 없다며 '나부끼는 홀씨로 살겠다'는 메시지가 돋보인다. 워너 브라더스의 '루니 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트위티 버드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자유롭고 환상적인 무드를 낸다.

이번 신보의 백미는 'Shh..'다. 아이유의 음악적 도전과 성장을 이 곡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이번 앨범에서 아이유가 가장 공들인 곡이다. 가수 패티김, 조원선, 그룹 뉴진스 혜인 등의 목소리를 한 곡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0대 혜인, 30대 아이유, 50대 조원선, 80대 패티김 등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를 통해 압도적인 매력을 가진 여성의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각 보컬의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가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보컬이 한데 섞여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이색적 무드를 뿜어내 매혹적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우 탕웨이가 참여한 뮤직비디오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도 크다.
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사진 = EDAM엔터테인먼트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은 아이유가 매 앨범 빼놓지 않는 대곡 발라드의 연장선에 있다. 따뜻하게 흐르는 피아노 멜로디가 마음을 터치하며, 스트링과 밴드 합류로 더욱 풍성해진 사운드가 곡을 관통한다. 정규 4집 '이름에게'(2017), 미니 5집 'Love poem'(2019) 등이 떠오르는 곡으로 멜로디의 고저가 두드러지며 클라이맥스에서는 웅장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아이유는 이 곡의 제목인 '사랑이 이긴다'는 메시지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 트랙인 '관객이 될게 (I Stan U)'는 팬덤 유애나를 향한 아이유의 헌정곡이다. '난 나의 너를 믿어', '넌 너의 나를 믿어'라는 메시지가 애틋하다. 콘서트 떼창곡으로 적격이다.

아이유는 이번 신보를 통해 '욕망', '자유', '마력', '승리', '믿음' 등 다양한 키워드를 다채로운 음악 장르에 녹였다. 서른이 된 아티스트 아이유의 성숙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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