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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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검은사제들', '사바하'보다는 오컬트 장르의 색이 옅어진 것 같지만, 다르게 말하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컬트 영화다. 한국의 무속신앙을 오컬트 영화로 풀어낸 것이 신선함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대살굿을 하는 김고은부터 흙을 먹으며 명당을 찾는 풍수사 최민식까지 영화 속 직업을 본업으로 해도 될 만큼 미친 연기력을 보여준 영화 '파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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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검은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K-오컬트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만큼 '파묘' 역시 음산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다음 장면에 '험한 것'이 나올까 봐 눈을 찔끔 감게 되면서도 기어코 실눈이라도 떠서 보게 한다.

생각보다 '험한 것'의 정체가 직관적이다. '검은사제들', '사바하'의 느낌과는 다르다. "코로나 19시기를 겪고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극장에서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장재현 감독의 의도가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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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은 미국 LA에 사는 부자에게 의뢰받는다. 아버지부터 아들 그리고 이제 태어난 손자 모두 눈을 감으면 비명 소리가 들리는 저주 같은 병에 걸린 것. 화림은 단번에 원인을 알아채고, 조상의 묘를 이장하라고 말한다.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함께 묘를 가게 되고, 그곳이 악지 중의 악지임을 알게 된다.

메인이라고 생각했던 사건이 런닝 타임 절반이 지났을 때 쯤 끝난다. '이렇게 빨리 끝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찰나 또 다른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크리쳐물과 오컬트물 그 중간 어디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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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의 백미는 무당을 연기한 김고은, 이도현이 아닐까 싶다. 최민식이 김고은이 굿하는 장면을 옆에서 본 소감으로 "이러다 뭔 일 나는 게 아닌가 했다"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칼을 휘두르고 소리를 지르며 굿하는 김고은을 보자면 '저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경문을 외는 이도현의 새로운 얼굴도 영화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독기 서린 눈빛은 소름 돋게 한다. 최민식과 유해진은 역시였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가 영화 중간중간 피식 웃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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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개봉하는 '파묘'는 추천할만 하다. 장재현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합이 하나의 굿판처럼 정신 못 차리게 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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