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박지빈 인터뷰
배우 박지빈.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박지빈.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의 배우 박지빈은 배정민 캐릭터를 맡으며 마냥 빌런처럼 보이도록 느껴지지 않기 위해 고민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배우 박지빈은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감독 이권, 노규엽)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정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정지안의 생존기로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이 원작이다. 박지빈은 정지안의 친구이자 베일에 싸인 인물 배정민 역을 맡았다.

순수한 얼굴 뒤에 반전을 숨겨둔 배정민은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인상이다. 바빌론으로부터 납치되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라는 지령을 받고, 정지안에게 은근슬쩍 접근하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삼촌 정진만을 죽이는 기회주의자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배정민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박지빈은 "정지안에게 나쁜 의도를 갖고 접근했지만, 원래부터 나쁜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애초에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정지안을 창고에 가둔 것도 본인이라는 고백하기도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브라더, 정지안, 배정민이 쇼핑몰에서 각자의 입장을 두고 옥신각신 싸우는 장면은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박지빈은 "삼각구도 장면에서 과연 브라더가 나쁜 놈일까. 정민이가 나쁜 놈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배정민은 쇼핑몰에 내려가기 전까지 드론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바빌론에 대한 울분과 정지안에 대한 짜증으로 마구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은 배정민의 광기가 드러난다. 박지빈은 "이성조에게 도끼를 맞아서 죽는다. 정민이가 허무하게 죽는다고 표현이 되어있었다. 그때 성조가 '같은 편이었나 보다. 말을 하지'라고 하는데 그래서 배정민의 죽음이 위트있게 느껴진 것 같다. 그 컷이 너무 좋았다"라고 답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화제를 모은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배정민은 살아남기 위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배정민의 수난 시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천장에 매달리고 맞기를 반복한다. 박지빈은 "다들 액션을 위한 무기가 있었는데, 나는 노트북을 소품으로 주시더라. 지안이가 묶여 있다가 풀려날 때, 뒹구는 장면 말고는 액션이 없었던 것 같다. 다들 너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다치지 않을까가 걱정이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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