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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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함이 ‘살인자ㅇ난감’ 속 두드러지는 존재감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꼬마비 작가의 동명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권다함은 대전북부경찰서 강력계 막내 형사이자 장난감(손석구 분)의 후배 안용재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용재는 난감의 파트너로서 미심쩍은 사망 사건들을 수사하는 데 고군분투하면서도, 형사로서 미숙하고 의욕만 앞서는 행동으로 난감에게 애를 먹이는 인물이다.

매사 예민하고 까칠한 상사 난감에게 인정받고자 하고 범인을 잡으려 용쓰면서도 부족한 조심성으로 꾸지람을 듣고 마는 용재.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눈빛을 보이는 난감에 눈치를 보면서도 소신 있게 제 목소리를 내세웠으나 난감의 당부가 무색하게 의도치 않은 실수로 사고를 부르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극 후반부 용재에게 위태로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노빈(김요한 분)의 집 복도에서 송촌(이희준 분)과 맞닥뜨리고 끈질기게 저항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송촌의 공격에 무방비하게 건물 밖으로 내던져지고 만 것. 이어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용재의 참혹한 얼굴은 안방을 무거운 분위기로 에워쌌다.

이같이 ‘살인자ㅇ난감’에 온전히 스며들어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안용재 캐릭터의 설득력을 더한 권다함. 표정, 목소리, 말투까지 디테일을 살린 ‘현실 연기’로 용재의 솔직 대담한 패기와 내밀하고도 치열한 감정선을 오롯이 보여줬다. 배우 손석구와의 남다른 선후배 케미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드러낸 권다함에 관심이 쏟아지는 터다.

권다함은 단편 ‘어쩌면 우리는’으로 데뷔 후 독립영화 속 다양한 얼굴들을 두루 거치며 상업 장르로 유유히 연기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2,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X의 저주’, ‘다음 소희’, ‘그 겨울, 나는’, ‘굿타임’ 등 자신만의 섬세한 캐릭터 구축력과 생생한 표현력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 장편 주연작 ‘그 겨울, 나는’에서는 가난한 공시생의 불안하고도 애틋한 겨울나기를 몰입감 넘치게 묘사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제24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권다함이 출연하는 ‘살인자ㅇ난감’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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