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세작' 설 연휴 3일 편성
11일 9~10회 연속 방송, 시청률 직격타 위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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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시청률 상승 기류를 타던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이 자충수를 뒀다. 설날 연휴에 3일 동안 4회 연속 편성에 결정한 것. 명절을 맞아 드라마들이 대거 결방하는 상황 속 빈자리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나, 연휴 여파로 인한 시청률 하락을 고려하지 않은 것에 큰 우려가 따른다.

'세작' 측은 5일 오전 6화 방송 리뷰 자료와 함께 설 연휴 편성 계획을 알렸다. 눈길을 끄는 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동안 연이어 방송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11일은 오후 9시 20분부터 9, 10화 연속 방송을 결정했다. 이로써 '세작'은 한주에 3일, 총 4화를 방송한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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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드라마가 금요일에도 편성을 추가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설 연휴 특집 방송들로 지상파 드라마들이 대거 결방 하면서 시청률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해당 기간에 SBS '재벌X형사'와 KBS2 '고려 거란 전쟁'은 결방을 택했다.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역시 마찬가지다.

'세작' 측의 승부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자충수에 가깝다. 보통 명절 연휴에는 정상적으로 방송된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평소보다 하락한 성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특선영화, 특집 예능 등이 대거 편성되기도 하고, 연휴를 맞아 나들이 가는 사람이 많아 기존 시청층이 TV를 보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 연휴에도 드라마, 예능 등이 대거 시청률 직격타를 맞았다. 이로 인해 일부로 결방을 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세작'은 오히려 연휴에 4회나 편성하는 전략을 꾀했다. 특히 9일의 경우 '세작'이 기존 방송되던 요일이 아니기에 방송 자체를 모르는 시청자 역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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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경쟁작인 '고려거란전쟁'은 결방이지만, 특집 프로그램 역시 만만치 않다. KBS2는 10일 오후 9시 15분에 설 특집 '진성빅쇼 복(BOK), 대한민국'을 편성했다. KBS 설 대기획은 2021년 29%의 시청률을 기록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시작으로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 'We're HERO 임영웅'까지 매년 두 자릿수 시청률 기록을 달성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KBS 설 대기획 무대에서는 진성이 주인공으로 나서고, 정동원, 김호중, 이찬원이 게스트로, 장윤정이 MC로 출격을 알려 든든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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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작'의 9, 10화 연속 방송 역시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세작'은 앞서 1, 2화를 연속 방송했다가 시청률에 큰 낭패를 봤다. 1화에서 4.0%로 시작했지만, 연속 방송된 2회는 3.1%로 하락하며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로 인해 3회 역시 3.3%를 나타내다 4회에서야 6.0%로 반등했다.

'세작'은 조정석, 신세경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작품성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4회에서 조정석이 왕위에 오르고 신세경이 복수를 품기 시작하는 등 빠른 전개가 이어지며 입소문도 탔다. 이런 상황에서 설 연휴 편성은 득 보다는 실이 더 커 보인다. '세작'이 우려를 듣고 연휴 때 제대로 기세를 잡을 수 있을지, 직격타를 맞고 시청률 하락이라는 쓴맛을 보게 될지, '세작'의 편성 변경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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