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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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량이 3콤보 라떼 매뉴얼로 박부장의 면모를 폭발시켰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243회는 전국 시청률 4.5%를 기록했고, 김병헌의 붕어빵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7%까지 치솟았다.

개그콘서트 녹화 당일 박명수는 “욕심부리면 안 된다”라며 절대 애드리브를 하지 않겠다 선언했지만, 리허설부터 어색한 등장과 애드리브로 김상미 PD의 표정을 굳게 했다. 리허설 이후 PD는 “관객이 웃지 않으면 통편집할 수밖에 없다”라는 말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대기실에서 박명수는 외워지지 않는 대사를 손바닥에 컨닝 페이퍼를 만들며 연습을 반복하고, 응원하러 온 김원효와 박성호 덕에 긴장감을 덜어낸 뒤 막바지 녹화 준비에 돌입했다.

분장에 의상까지 완벽하게 동네 이장으로 변신한 박명수는 객석을 채운 1200명의 관객을 확인하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박명수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고, 초반 썰렁했던 분위기를 박명수가 2행시 2연타로 반전시키며 큰 박수를 끌어냈다. 커튼콜 팬서비스까지 확실히 펼친 박명수는 이름을 연호해 주는 후배들에게 “가능성이 있다”라며 격려를 잊지 않았고, 다음 녹화 날 분식차를 보내며 “개그콘서트가 없어지면 한국 코미디가 끝나는 것과 같다”라고 후배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새해 첫 공연에 나선 박기량은 “경기 흐름이 빠른 배구 경기는 쉴 틈이 없다. 최소 45번 이상의 응원곡을 진행해 편한 운동화가 벽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2세트 종료 후 경기장으로 올라간 단원들. 선두에 선 박기량의 환한 미소와 함께 공연이 시작됐고, 턱없이 부족했던 연습 시간임에도 단원들은 실수 없는 무대를 완성하자 박기량은 “모두가 프로였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경기 종료 후 단원 이나경은 “(박기량) 언니는 옛날이랑 똑같다. 철인 3종 경기를 뛸 수도 있고 MZ하고 붙어도 지지 않을 체력이다”며 감탄했다. 모두가 지친 상태로 퇴근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박기량이 “회식을 준비했다”라고 말하자 MZ 박하정은 인터뷰에서 “회식 있다고 미리 언질도 없었고 너무 쉬고 싶은데”라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영상을 보던 박기량이 “옛날에는 구단에서 갑자기 회식하자고 하면 다 같이 가야 했다”라고 열변을 토하자, 전현무는 “그게 바로 ‘라떼’”라고 지적했다.

회식 장소에서도 “내가 알아서 주문해 줄게”, “기본 세팅 좀 하자”라는 말로 갑 버튼에 불을 밝혔다. 박기량은 곱창볶음, 닭발, 오돌뼈, 껍데기 등을 주문했는데, 단원 10명이서 한 테이블에 9인분씩 총 27분이나 되는 양을 시켰다.

박기량은 손이 크다는 말에 "많이 먹는다.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해서 그만큼 먹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철이 "탄수화물 저렇게 먹는데 살 안 찌는 건 대단하다"며 신기해했고, 박명수는 "3시간을 뛰는데"라며 감탄했다.

막내들이 술 대신 콜라를 선택하자 “술은 마시면 는다”라는 발언으로 라떼 마침표를 찍었고, 전현무는 “얼굴만 박기량이지 행동은 영락없는 부장님”이라는 말로 폭소를 안겼다. 특히 용돈이 걸린 장기 자랑 이후 막내 단원 민주는 “회식에서 배운 건 장기 자랑 하나는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평창 송어축제를 찾은 정호영과 김병현. 평창 홍보대사 임명을 기대한 정호영은 판매량과 음식 수준으로 홍보대사를 결정하겠다는 번영위원장의 말에 김병현을 견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김병현에게 패했던 정호영은 이번만은 기필코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흥미를 고조시켰다. 이와 함께 정호영이 야심 차게 준비한 메뉴는 ‘송어 볏짚 구이’였고, 김병현은 붕어빵을 ‘송어빵’으로 변신시켜 판매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정호영은 시작부터 송어 훈연을 위해 볏짚에 불을 붙임과 동시에 비닐하우스가 연기로 가득 차 야외로 피신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정호영이 성공의 기운이 감도는 김병현의 송어빵 먹방에 열중한 사이 송어 훈연이 끝났고, 완성된 송어 볏짚 구이를 본 정호영은 “한 입 먹는 순간 내가 왜 스타 셰프인지 딱 나와. 맛이 스타야”라며 자화자찬을 쏟아내 웃음을 안겼다.

송어 볏짚 구이 만 오천 원, 송어빵 5개 삼천 원 가격 책정과 동시에 판매 경쟁이 시작됐고, 고급진 비주얼과 맛에도 불구하고 송어 볏짚 구이보다 송어빵이 인기를 얻자 정호영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열띤 송어 요리 판매 경쟁에 이어 송어 맨손 잡기에 나선 두 사람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수조 안에서 날쌘 송어들을 맨손으로 잡기 위해 분투했다. 송어 잡기보다 김병현 견제에 더 열심인 정호영은 급기야 김병현을 물에 빠뜨리며 방해해 보지만 송어 잡기도 김병현이 먼저 성공해 폭소를 안겼다. 송어 요리 판매부터 맨손 잡기까지 모두 정호영을 이긴 김병현이 평창 홍보대사 임명에 가까워지자 정호영은 “열 받는다”라며 한숨을 푹 내쉬는 모습으로 폭소를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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