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잣거리에서 우연히 조여화를 만난 박수호는 "낮에 왜 혼자 다니십니까. 그 차림으로 싸움을 합니까"라며 인사를 건넸다. 여화는 "할 뻔은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수호는 헝클어진 여화의 머리카락을 잡았고, 두 사람은 밀착한 상황에 당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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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에게 수호는 "부인께서 말하고자 하는 건 뭡니까"라고 묻자 여화는 "요즘 부쩍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신다. 나리께 꽤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수호는 "위험한 일에 연루되서는 안 된다는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 아무래도 그 분과 거리를 두시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여화는 "호판 부인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위험한 일입니까. 설마 그분이 진범이라도 됩니까. 저 또한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라며 의심하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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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호는 강필직에게 기습공격을 당했다. 자신에게 겨눈 칼날을 보고 수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강필직은 박수호 등의 칼자국을 보고 정체를 알게 됐다. 강필직이 수호를 죽이려는 순간 조여화가 나타나 수호를 구했다.
수호는 여화에게 "구해준 보답으로 내 비밀을 하나 알려주겠다"라며 비밀을 털어놨다. 수호는 "나는 살아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따뜻했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날 아껴주던 식솔들이 내 앞에서 몰살 당했다. 그렇게 15년쯤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그 핏더미 속에서 기어이 나만 살아남았죠.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그날의 끔찍한 기억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살아있어 죄인은 나 같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겠습니까"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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