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호는 장소운에게 "호판 부인에게 뭔가를 알아낸 게 있냐"라고 물었다. 장소운이 "저 또한 꽤 놀란 정보였다. 제가 장사치인 걸 잊으셨나 봅니다"라고 얘기하자 박수호는 돈을 건네려고 했다. 장소운은 "이런 건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거라. 원하는 게 무엇이든 들어준다 약조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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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호판부인 어머니께서 수절 중인 과부였습니다. 과부가 아이를 낳았으니 그 아이를 죽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요"라고 얘기했다. 박수호는 "두 사람이 남매라"라고 의아해했다.
장소운은 "갑작스레 강팔직이 비슷한 시기에 별 볼일 없던 호판이 되어 온갖 구린 일을 꽤나 했으니 호판부인이 아무것도 몰랐을 리가 없겠지요. 아씨께 이것을 말하지 말라는 연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박수호는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이니 (조여화가) 모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헀다. 장소운은 "또 아씨를 걱정하시는 거군요"라고 물었다. 박수호는 "금위영 종사관으로서 당연한 판단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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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운은 "아씨에게 정녕 어떤 고통인지 모르시는 겁니까. 담장 안에서 말라죽길 바라냐. 영영 담장 밖에서 살 수 있도록 꺼내주실 겁니까. 나리께서는 아씨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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