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은 이수와 강현(박지현 역)의 활약으로 정이나(천희주 역) 살인 용의자인 DN그룹의 막내 천태성(이달 역)을 잡아들이며 통쾌하게 포문을 열었다. 천태성의 조사 과정은 그야말로 재벌가의 꼴 사나운 민낯을 보여주는 장이었다. 천태성은 사망한 피해자를 비하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공분을 샀고, 나아가 자기 형인 천태영(권혁범 역)이 문제의 요트에서 몰래 숨어 마약을 한다며 범인으로 몰고 갔다. 마침 소식을 듣고 경찰서에 온 천태영은 현장에서 마약 소지 사실이 발각돼 긴급 체포되고, 천태성-천태영 형제의 친모이자 DN그룹 회장 천방호(양재성 분)의 둘째 부인인 이수민(김로사 역)이 등판해 난동을 부린 데 이어, 첫째 부인 최현주(김선경 분)와 장남 천태준(박형수 역)까지 가세하며 재벌가의 엉망진창 족보를 자랑(?)해 코웃음을 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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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진이수와 이강현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수사를 벌였다. 진이수는 DN그룹 일가의 행보가 보통 재벌가의 습성과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DN그룹에 얽힌 소문들을 캐냈고 그 결과 천회장이 말기암에 걸려 6개월 전부터 유산 상속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왕자의 난이 벌여졌다는 고급 정보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이강현은 정이나의 사망 전 행적을 조사하던 중, 그가 천태성 뿐만 아니라 천태준과 최현주와도 만난 적이 있으며 천회장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정이나의 모친이 천회장의 비서였으며 정이나가 태어나기 직전 퇴직한 사실을 알게 된 이강현은 진이수가 물어온 정보들과 조합해 정이나가 천회장의 내연녀가 아닌 혼외자라는 추론에 도달했다. 즉 정이나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인하려다 이복형제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한 것이었다.
이처럼 퍼즐이 맞춰지자 정이나가 사망 직전에 접촉했던 천태준이 강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마침 천태준 역시 개인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그의 요트가 사건 현장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강현은 수색 영장을 받는 데 실패했고 울며 겨자 먹기의 심정으로 정공법 대신 진이수의 재벌 베네핏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진이수는 천태준의 요트에 잠입해 이강현으로부터 원격 지시를 받아 루미놀 검사를 했고 그곳에서 결정적인 증거인 혈흔과 진범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을 발견했다. 때마침 순찰을 돌던 요트 관리인에게 발각될 뻔했던 진이수는 기지를 발휘해 만취 연기로 관리인을 속이며 상황을 무마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문의 주인이 최현주의 비서인 박종욱(김낙균 역)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며 놀라운 반전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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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가 모든 범행을 자백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진이수는 돌연 천회장의 둘째 부인인 이수민을 찾아갔다. 모든 증거가 박종욱을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최현주가 꼬리 자르기가 아닌 동반 도주를 선택한 것이 석연치 않았던 진이수가 진범은 천태준이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던 이수민이 증거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 진이수는 이수민을 구슬려 천태준의 범행 사실이 담겨있는 녹취록을 확보, 이 모든 것이 DN그룹을 혼자서 통째로 삼키기 위한 천태준의 계략이었음을 밝혀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이로써 진이수는 진범 체포에 성공하며 이강현과의 수사 대결에서 당당히 승리해 강력 1팀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자신도 모르게 진이수의 페이스에 말리기 시작한 이강현은 애써 진이수의 수사력을 부정하면서도, 산전수전을 함께 겪으며 진이수와 조금은 가까워진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진이수가 무연고 변사자 처지라 장례를 치를 수 없던 정이나의 상주가 되어 장례까지 치러주자, 진이수를 달리 보기 시작해 향후 두 사람의 본격적인 공조 수사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극 말미에는 진이수가 유명 화가 노영재(이황의 역)의 개인전에 방문했다가 전시장 한편에서 노작가의 시신을 발견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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