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재벌X형사' 캡처
사진=SBS '재벌X형사' 캡처
SBS '재벌X형사' 안보현과 박지현이 ‘요트 살인사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안보현이 자신의 강력 1팀 자리를 걸고 박지현과 수사 대결을 시작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 2화에서는 '강하경찰서 강력 1팀'에 본격적으로 출근을 시작한 낙하산 재벌형사 진이수(안보현 분)가 자신을 탐탁지 않아 하는 팀장 이강현(박지현 분)과 신경전을 벌이는 강력팀 적응기가 그려졌다. 또한 첫 번째 강력 사건인 '요트 살인사건' 수사에 착수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에 '재벌X형사' 2화 시청률은 최고 시청률 7.9%, 수도권 7.0 %, 전국 6.9%, 2049 1.8%를 기록, 주말 안방의 복병으로 우뚝 섰다.

경찰이 되기로 결심한 이수는 산뜻한 마음으로 강하경찰서에 입성했지만 강력 1팀에는 도끼눈을 뜬 강현과 준영(강상준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놓고 자신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강현과 준영의 모습에 심사가 뒤틀린 이수는 “하기로 마음먹으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라고 너스레를 떨며 급기야 성실한 출근을 약속해 강현의 혈압을 올렸다. 이에 강현은 “내 수사에 방해가 되면 너는 죽는다”라고 으름장을 놓은 뒤 울며 겨자 먹기로 이수를 팀에 들였다. 이로써 이수는 자신의 SNS 팔로워이자 팀 내 유일한 아군인 경진(김신비 분)의 깨알 같은 응원을 받으며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 버릇 남을 못 준다고, 경찰에서도 ‘재벌티’를 내는 이수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는 경찰서 로비에 5성급 호텔 뷔페 뺨치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부르는가 하면, 자신의 자리를 흡사 PC방처럼 꾸며두고 축구 게임을 즐기는 ‘월급 루팡’ 행각으로 강현을 뒷목 잡게 했다.

이에 강현은 이수를 내쫓을 궁리를 시작했다. 경진으로부터 ‘이수가 제일 싫어하는 게 재미없는 것’이라는 정보를 캐낸 강현은 이수가 제 발로 떠나게 만들기 위해 경찰 업무 중 가장 재미없는 일로 꼽히는 ‘보고서’ 폭탄을 투하했다. 하지만 꾀돌이 이수는 강현이 건넨 자료더미를 고스란히 경찰서장(김병춘 분)에게 들고가 ‘보고서 쓰는 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고, 서장실로 불려간 강현은 퇴임을 앞둔 경찰서장이 이수 대신 보고서를 작성하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한 뒤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강현은 실종 노인을 수색하는 무한 탐문 지옥에 이수를 빠뜨리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잔머리를 굴린 이수는 자신의 명품 시계를 현상금으로 걸고 ‘실종 노인을 찾아달라’는 SNS 게시물을 올렸고 수많은 팔로워가 삽시간에 응답, 실종 노인을 단숨에 찾아내며 또 한 번 강현에게 카운터 한 방을 먹이는데 성공했다.

이튿날 강력 1팀은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요트 선착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도 이수와 강현의 신경전은 멈추지 않았다. 강현은 준영과 경진만 자신의 차에 태워 현장으로 달려가며 이수를 향해 싫은 티를 팍팍 냈지만, 이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슈퍼카로 강현의 차를 앞지르며 신경을 긁었다. 더욱이 선착장의 입구에서 요트 주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차장 출입을 제재당한 강현 일행과는 달리, 실제 요트를 보유한 이수는 의기양양하게 프리패스하는가 하면, 강현으로부터 현장 검시에서 배제를 당하자 블링블링한 개인 요트를 몰고 와 보란듯이 휴양을 즐기며 얄미움을 폭발시켰다.

한편 변사체의 신원은 모델 정이나(천희주 분)로 밝혀졌다. 이수와 함께 정이나의 소속사에 찾아간 강현은 정이나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은 이수가 여성 모델들과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한심하게 보고 걸음을 돌렸고,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강력 사건을 경찰놀이쯤으로 생각하는 이수에 대한 반감이 한층 커졌다.

반면 며칠 내내 조직적으로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한 이수는 자신이 범인을 잡아 강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수사에 진심이 된 이수는 부검 결과를 듣기 위해 출근 시간 전부터 국과수에 들르며 부지런을 떨었고, 그곳에서 마주친 강현과 함께 부검의 윤지원(정가희 분)을 만나 부검 소견을 접했다. 윤지원에 따르면 정이나에게는 팔 부위의 멍자국을 비롯해 미심쩍은 부분들이 다수 있었는데, 목을 조른 흔적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아니었고 물에 빠진 사실이 명확하지만, 익사가 아닌 둔기에 의한 피살이라는 점이었다.

이수는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보려 머리를 쥐어짰다. 강현은 갑자기 수사에 과몰입한 이수가 마뜩잖았고, 이수는 그런 강현을 보며 “이번에도 내가 범인을 잡을까 봐 무섭냐”라며 도발했다. 이수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헛웃음을 치던 강현은 “또 아무나 잡아 오면 범인일 것 같냐”라고 비꼬았고, 승부욕이 발동한 이수는 내기를 제안했다. 강현이 먼저 범인을 잡으면 이수가 강현의 눈앞에서 사라져 주고, 반대로 이수가 잡으면 경찰로 인정을 받는 것이 조건이었다. 이에 ‘요트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수와 강현의 자존심을 건 수사 대결이 시작됐다.

곧이어 DN미디어의 막내아들인 천태성(이달 분)이 용의자로 떠올랐다. 용의자가 재벌가 아들인 만큼, 이수는 자신이 가진 고급 정보를 뽐내기 위해 안달이 났지만 그 정도 정보는 강력 1팀원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이때 이수만이 아는 결정적 포인트가 등장하며 수사 대결에서 먼저 승기를 거머쥐었다. 유력 용의자인 천태성의 신병 확보가 우선인 상황. 하지만 행방을 알 길이 없었고 단서는 천태성이 얼마 전에 올린 SNS 피드 속 사진 한 장뿐이었다. 이수는 그 장소가 어딘지 단박에 알아차렸고, 잔뜩 신이 채로 팀원들에게 장소도 말해주지 않은 채 나 홀로 체포 작전에 나서 폭소를 자아냈다.

극 말미, 이수는 사진 속 장소인 VIP 전용 프라이빗 클럽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속 편하게 태닝을 즐기는 천태성을 발견한 이수는 “사람 죽이고 태닝이 하고 싶냐”라는 통쾌한 사이다 발언을 투척한 뒤, 자신에게 달려드는 천태성을 가뿐히 제압하며 형사 클래스(?)를 뽐냈다. 같은 시각, 뒤늦게 장소를 특정한 강현도 프라이빗 클럽에 도착했지만 입구를 막아서는 경호원들 탓에 답답함을 토로하던 상황이었다. 이때 천태성의 수행원들에 의해 꼴사납게 끌려 나온 이수가 강현과 조우했다. 그리고 이수와 강현을 주먹으로 제압하기 위해 천태성의 수행원들이 떼거리로 몰려나왔고 뜻하지 않게 한 팀이 돼 싸우게 된 이수와 강현의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과연 이들이 ‘요트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아낼 수 있을지, 또한 박 터지는 수사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검실에서 정이나의 시신을 본 이수가 의문의 여성을 그린 그림, 욕조에 빠진 자신이 깊은 물 속을 허우적거리는 모습 등 영문을 알 수 없는 장면들을 떠올리며 패닉을 일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세상에 겁나는 일 따위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가 품은 사연이 무엇일 지도 궁금증을 높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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