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박지훈·홍예지 주연 '환상연가'
최저 시청률 1.8% 기록
KBS 역대 사극 중 최저 시청률
앞으로 반등 가능할까
박지훈, 홍예지 /사진=텐아시아 DB
박지훈, 홍예지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1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최저 시청률 1%까지 내려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신인인 박지훈, 홍예지를 앞세워 '신선함'을 내세웠지만, 반응은 미미하다.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팬데믹을 거쳐 OTT가 발달함에 따라 시청률로만 판단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시청률이라는 숫자는 대중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수치이기도 하다. '환상연가'의 첫 방송 시청률은 4.3%였다. 전작 '혼례대첩'의 시청률은 4.5%였다. 0.2P 차이를 보였지만 출발은 비슷한 셈.

빠른 전개로 입소문을 타는가 싶었으나 2회부터 시청률이 하락했다. '환상연가' 2회 시청률은 2.8%를 기록했다. 이어 3회는 2.3%, 4회는 2.4%, 5회는 2%, 6회는 2.5%, 7회는 1.8%의 성적을 냈다. 2%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환상연가'는 7회 만에 최저 시청률은 1%대로 하락했다. 눈에 띄는 점은 월요일보다 화요일 시청률이 더 낮다.
박지훈, 홍예지 /사진=텐아시아 DB
박지훈, 홍예지 /사진=텐아시아 DB
'환상연가'와 동시간대 경쟁작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월요일에는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다. '동상이몽2'는 4.9%(1월 22일 방송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요일에는 최고 15.2%(1월 23일 방송분)를 기록한 MBN '현역가왕'이 방송되고 있다. '환상연가' 화요일 시청률 하락 이유 중에는 '현역가왕'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현역가왕'은 '환상연가' 보다 약 1시간 먼저 방송하지만, 2시간 이상 진행하기에 이탈 시청자층이 없다는 뜻이다.

'환상연가'의 시청률 그래프를 보면 소폭 상승 후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1월 23일 방송분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방송된 작품 중 '순정복서'만 최저 시청률(0.9%)을 보였다. 또한 KBS 역대 사극 작품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역대 사극 작품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건 남북 합작 드라마 '사육신'(2.3%)이었다.

한 관계자는 "원작 IP가 있는 콘텐츠는 본래 작품이 가진 특색을 얼마나 영상화의 문법과 흐름에 맞게 재탄생했는가로 평가를 받게 된다. 웹툰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는데 집중한 나머지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퀄리티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혹은 원작의 흔적을 살펴볼 수 없는 해석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경우 외면받는다. 원작 팬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어쩌면 기획자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작품을 이해하고 있는 팬덤의 높은 기준을 넘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라고 밝혔다.

대중에게 낯선 '신인'이라는 카드를 내세웠기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소 낯설 수도 있다. '환상연가'는 속도는 빠르지만, 점점 서사를 쌓아가고 있다. 데뷔 첫 1인 2역에 도전한 박지훈의 연기력은 점차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16부작으로 이루어진 '환상연가'는 이제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직 회차가 남아있기에 반등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환상연가'는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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