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예지력>>

'나는 솔로' 같았던 '솔로지옥3'
설렘보단 막장이라는 평가
시즌4는 달라질까
텐아시아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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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제2의 프리지아, 덱스'는 없었다. 그런데도 또 도전한다.

24일 넷플릭스(Netflix)의 데이팅 리얼리티 예능 '솔로지옥' 제작진이 시즌4 제작을 확정 지었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그동안 '솔로지옥' 여느 연애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스타 등용문'이라 불렸다. 시즌1에서는 프리지아를, 시즌2에서는 덱스라는 인물을 발굴해냈다. 시즌3에서 가장 핫했던 출연진은 농구선수 이관희였다.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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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1,2 느낌과는 달랐다. 프리지아는 화려한 패션과 메이크업, 도도한 태도로 시선을 끌었고, 덱스는 냉미남과 온미남을 동시에 갖춘 매력캐로 사랑받았다.

반면 시즌3는 '솔로지옥'의 '나는 솔로' 버전이라고 불렸을 만큼 설렘보다는 막장에 가까웠다. 이관희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 3명을 두고 저울질했다. 새로운 여자만 보면 정신을 못 차렸던 그는 이 여자에게는 이런 플러팅, 저 여자에게는 저런 플러팅을 해가며 인기를 유지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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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간을 봤다. 이관희가 '나는 솔로'에 출연했더라면 '갓관희'가 아닌 '간관희' 혹은 '간희'로 불렸을지도 모른다. 이관희에게 최혜선은 조강지처, 이하정은 사랑했던 사람, 조민지는 뉴페이스였다. 그랬기에 '솔로지옥3' 대부분의 분량은 이렇게 '이관희와 아이들' 총 4명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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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리얼리티에 맞는 설렘이 있었더라면 압도적인 분량을 차지해도 이해와 인정이 됐을텐데. 이번 '솔로지옥3'는 비키니를 입고, 헐벗고, 스킨십을 해도 그저 B급 감성이었다. 알콩달콩한 러브라인보다는 정색하고, 빼앗고, 질투하고, 간보고, 화내는 '나는 솔로' MZ 스타일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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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다. 아무리 '스타 등용문'이라 해도 너무 대놓고 연예인을 꿈꾸는 듯한 인물들이 출연했다. 여성 출연진은 대부분 미인대회 출신이었다. 실제로 소속사가 있는 인물도 있었고, 광고 브랜드 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이도 있었다.

남성 출연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진석의 경우 이미 소속사가 있었으며 넷플릭스와 계약이 끝나자마자 언론사를 돌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엔터 활동을 시작한 것. 그 외에도 윤하빈은 직업이 배우였고, 손원익 역시 광고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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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3'는 구성 자체는 새로웠다. 지옥도가 2개였고, 각자 서로 다른 지옥도에서 첫날을 맞이했다. 두 번째 날 천국도에서 지옥도로 돌아올 때도 함께 간 이성이 아닌 다른 이성과 돌아오는 점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연예인 지망생인 출연진들이 대거 출연했고, 연애 프로그램 아이덴티티를 잊은 출연자들의 태도 논란 등이 문제를 낳았다. 시즌4가 1,2만큼의 성공을 거두고 스타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섭외 과정부터 달라져야 한다. 경쟁사 티빙 '환승연애3'의 경우 약 3만명에게 인스타그램 DM을 보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일반인을 찾기 위해서였다.

양보단 질이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시리즈 중 최초로 네 번째 시즌을 선보이는 것에만 좋아할 것이 아니다. 적어도 시즌4에는 배우, 모델, 인플루언서 등을 직업으로 하는 출연진이 직전 시즌보단 적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적어도 진정성이라도 다시금 되찾지 않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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