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연예인 팔아 자극적 수위 쏟아내는 역술 콘텐츠, 이대로 괜찮나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연예인 팔아 자극적 수위 쏟아내는 역술 콘텐츠, 이대로 괜찮나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명목하에 역술가들이 연예인들의 운세를 제멋대로 떠들고 있다. 실제로 보지도 않은 연예인들을 데려다가 생년월일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심지어 사망 등의 단어까지 입에 올린다. 예능에서조차 이들을 내세운 신년 운세 소재를 남발하는 상황. 비과학적 미신 조장 등의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가 다분해 보인다.
새해만 되면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주 풀이' 소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 사람의 연애운부터 결혼운, 재물운 등을 언급하고 거기에 연예인들은 리액션을 하며 호응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역술가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개인이 사적으로 무속인을 찾는 것과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거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말이 방송의 공신력과 합쳐지며 마치 근거 있고 믿을만한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속인들의 개인적인 영업 수단으로 사용되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예능에서 남발되는 운세 소재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있다. 바로 유튜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되는 근거 없는 사주풀이다. 해당 연예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무속인은 자기 마음대로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져다가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콘텐츠다.
문제는 그 내용의 수위가 상상 이상이라는 거에 있다. 한 무속인은 최근 정형돈의 사주를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형돈 이분 죽는 게 보입니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대중을 선동했다. 조회수는 24일 기준 85만회에 육박했다. 해당 무속인은 "열심히 사는데 즐거운 게 없다. 행복하지 않다. 약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혼자 두면 자살을 고민할 거다. 위기 상황이다. 구설이 정형돈을 죽이고 있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다른 무속인은 '백종원 심장병 아들 위험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쓸데없는 고집과 월권 행위로 아픔을 만든다. 여기저기서 미움을 받는다. 그 아픔은 자손에게 옮겨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동건 숨겨둔 아들 있다', '아이유 뒤에 무당 자살귀로 보여' 등의 영상이 존재하고 있다. 또 이선균, 강경준 등 연예계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그거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말들이 역술인의 입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개인적 견해이며 미신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자막만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콘텐츠를 쏟아내는 역술가들. 그러나 자극적인 제목에 연예인 사진을 대놓고 내건 썸네일을 보고 있자면,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사이버 렉카'(자극적인 썸네일과 제목의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올리는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와 다를 게 없다.
무속인의 예언이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이를 콘텐츠화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극단적인 사주풀이를 유포하는 건 명예훼손이 될 여지가 있다. 역술가 개인의 돈벌이 장사를 위해 연예인의 이름을 파는 행위는 금해져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명목하에 역술가들이 연예인들의 운세를 제멋대로 떠들고 있다. 실제로 보지도 않은 연예인들을 데려다가 생년월일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심지어 사망 등의 단어까지 입에 올린다. 예능에서조차 이들을 내세운 신년 운세 소재를 남발하는 상황. 비과학적 미신 조장 등의 문제의식을 느낄 필요가 다분해 보인다.
새해만 되면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주 풀이' 소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 사람의 연애운부터 결혼운, 재물운 등을 언급하고 거기에 연예인들은 리액션을 하며 호응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역술가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개인이 사적으로 무속인을 찾는 것과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 공개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거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말이 방송의 공신력과 합쳐지며 마치 근거 있고 믿을만한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무속인들의 개인적인 영업 수단으로 사용되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예능에서 남발되는 운세 소재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있다. 바로 유튜브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되는 근거 없는 사주풀이다. 해당 연예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무속인은 자기 마음대로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져다가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콘텐츠다.
문제는 그 내용의 수위가 상상 이상이라는 거에 있다. 한 무속인은 최근 정형돈의 사주를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형돈 이분 죽는 게 보입니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대중을 선동했다. 조회수는 24일 기준 85만회에 육박했다. 해당 무속인은 "열심히 사는데 즐거운 게 없다. 행복하지 않다. 약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혼자 두면 자살을 고민할 거다. 위기 상황이다. 구설이 정형돈을 죽이고 있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다른 무속인은 '백종원 심장병 아들 위험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쓸데없는 고집과 월권 행위로 아픔을 만든다. 여기저기서 미움을 받는다. 그 아픔은 자손에게 옮겨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동건 숨겨둔 아들 있다', '아이유 뒤에 무당 자살귀로 보여' 등의 영상이 존재하고 있다. 또 이선균, 강경준 등 연예계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그거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말들이 역술인의 입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개인적 견해이며 미신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자막만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콘텐츠를 쏟아내는 역술가들. 그러나 자극적인 제목에 연예인 사진을 대놓고 내건 썸네일을 보고 있자면,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사이버 렉카'(자극적인 썸네일과 제목의 영상으로 높은 조회수를 올리는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와 다를 게 없다.
무속인의 예언이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이를 콘텐츠화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사자의 동의 없이 극단적인 사주풀이를 유포하는 건 명예훼손이 될 여지가 있다. 역술가 개인의 돈벌이 장사를 위해 연예인의 이름을 파는 행위는 금해져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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