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
사진제공=CJ ENM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3월 10일(현지 시간)에 열리는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두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3일(현지기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가 아카데미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가운데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예를 안았다. CJ ENM은 국내 투자배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생충'에 이어 2개의 작품을 아카데미 후보에 올리는 결과를 얻었다.

신인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바비', '오펜하이머' 등 쟁쟁한 할리우드 대작들과 함께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는 셀린 송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으로 아카데미에 입성한 놀라운 성과로 "지난 20년간 최고의 장편 데뷔작"(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지난 몇 년간 가장 눈에 띄는 데뷔작"(베니티 페어) 등 그동안 셀린 송 감독에게 쏟아진 극찬을 증명해낸 결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각본상 후보에는 '추락의 해부', '메이 디셈버'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대사의 절반 이상이 한국어 대사일 정도로 한국어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섬세한 감정선 등 각본의 완성도를 인정받은 결과라 더욱 의미 있다.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품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노미네이트 된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 기록인만큼 의미 있는 성과다.

'패스트 라이브즈' 제작에 참여한 CJ ENM은 셀린 송 감독의 강렬한 할리우드 데뷔에 동행하며 K-영화의 자산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한국계 배우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전하는 작품을 북미 시장에 선보이는 일이 일종의 모험이었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인 호소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다"라며 이번 아카데미 후보 선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적인 세계관과 풍경을 유려하게 담아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연출력과 각본, 애플TV+ 시리즈 '더 모닝 쇼'의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등 세 배우의 훌륭한 연기 앙상블 등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국내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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