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작곡가, 프로듀서 아닌 '가수 박진영'으로"…팬 미팅 'FRIDAY NIGHT'로 새해맞이
박진영(J.Y. Park)이 순도 100% 팬사랑을 듬뿍 확인한 특별한 팬미팅 'FRIDAY NIGHT'(프라이데이 나이트)로 2024년을 팬들과 함께 뜻깊게 시작했다.

박진영은 1월 1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2024 팬미팅 'FRIDAY NIGHT'를 개최했다. 올해는 박진영이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써 그 시작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라 더욱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그는 '리빙 레전드'로서 굳건한 존재감을 지속하기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2011년 'FANtastic Moment'(판타스틱 모먼트) 이후 13년 만에 대면 팬미팅을 준비했다. 특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팬즈 홈페이지 가입자,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 '디어유 버블' 구독자, 콘서트 '80's Night'(에이티스 나이트) 구매 인증자 등을 대상으로 응모를 받았고 추첨을 통해 참석 티켓을 무료 제공해 팬들을 초청했다. 팬미팅을 보다 편안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관객에게 방석과 응원봉을 배부하고 세심한 센스와 배려를 더해 맞이했다.

지난 2021년 첫 온라인 팬미팅 중 박진영의 필명 'The Asiansoul'을 활용해 팬들이 직접 작명한 '소울메이트'(Soulmate)라는 팬 명칭처럼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소울메이트'가 된 이들의 이번 만남은 여느 때보다 눈부셨다. 진행을 맡은 소란 고영배가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원활한 소통 방식이 돋보인다. 늘 진심으로 팬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감탄할 만큼 박진영 2024 팬미팅 곳곳에는 깊은 팬사랑이 가득했다.


'Journey'!! 1994년 데뷔곡 '날 떠나지 마'부터 시작된 오색찬란 '리빙 레전드' 여정 속 빠질 수 없는 '무대'

"안녕하세요! 많이 보고 싶었나요? 여러분의 영원한 가수 박진영입니다"라는 멘트로 시작부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박진영은 반짝이는 셔츠로 포인트를 준 정장을 차려 입고 화려하게 등장했다. 'When We Disco (Duet with 선미)'(웬 위 디스코 (듀엣 위드 선미)), '너뿐이야', '날 떠나지마'를 연달아 열창하고 '찐팬'들과 함께 하는 금요일 밤을 흥으로 수놓았다. 파격적 콘셉트와 탁월한 감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그는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 퍼레이드로 관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세 곡 무대를 마친 박진영은 "콘서트 하기 전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었다. '공연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오늘은 너무 보고 싶었고 반가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방금 보여드린 무대는 공연과는 다른 버전이었다. 다음 부를 노래도 콘서트 때 안한 노래들, 오래된 팬분들 아니면 모를 노래들을 준비했다. 팬미팅 세트리스트를 선곡하면서 곡을 들어보며 '내가 예전에 이렇게 코드를 썼나' 하는 생각이 들어 새삼스럽기도 하더라"며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오늘 정말 특별한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 제가 뭘 해드리고 보여드리는 게 기쁜 일이지만 여러분을 보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할 생각에 너무 설렌다"고 박진영과 '소울메이트'가 같이 만들어갈 시간에 기대감을 표했다.
박진영 "작곡가, 프로듀서 아닌 '가수 박진영'으로"…팬 미팅 'FRIDAY NIGHT'로 새해맞이
'Youth'!! '영원한 딴따라' 마르지 않는 에너지 원천 = 팬 '소울메이트'

박진영과 '소울메이트'가 더욱 친밀히 소통하고 서로를 향한 진한 애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박진영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는 코너 '무물타임.JYP'(짚)은 관객들이 입장하면서 직접 적은 질문들로 이뤄졌고 그는 성심성의껏 대답하며 한층 팬들과 가까이 소통했다. 일본에서부터 바다를 건너 팬미팅에 참여했다는 해외 팬이 ''니지 프로젝트' 보니 일본어 너무 잘하는데 어떻게 공부하시는지, 요즘 'A2K'(에이투케이, America2Korea) 보면서 영어 공부하는데 비법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현지서 오디션을 열고 촬영도 하고 시청자, 참가자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통역가를 통한 대화를 한다면 교류가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집에서 우리 딸들이 말 배우는 걸 보니 문법보다도 자연스럽게 말하고 반복하고 하며 익히더라.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오디션에서 나올 법한 대여섯 줄 정도 되는 문단 150개를 무작정 암기했다"며 성실과 노력의 아이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가 하면 "솔직히 본인이 잘생긴 거 아시죠?"라는 애정 가득한 질문에는 수줍은 미소와 함께 "안다"고 답해 환호를 이끌었다. 또 '신년 계획'을 묻는 팬들에게 "이 질문은 대답하기 쉽다. 제게는 8년 계획이 있다. 2031년 12월 환갑 기념 공연하는 것. 모든 포커스는 거기에 맞춰져 있다"고 하자 '팔순까지 해줘!'라는 관객석 외침에 "환갑 공연 끝나고 다시 이야기하자"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장내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번 팬미팅에 참석한 팬들에게만 살짝 들려준 신곡 이야기도 열렬한 반응을 모으며 올해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점점 더 간절해지는 말이 있다. '저 소울메이트에요'라는 말이다. 회사를 이끌면서 작곡가,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보니 가수로서, 가수 박진영을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정말 너무 소중한 거 같다"고 팬들을 향한 짙은 애정과 마음을 꺼내 보였다.

'소울메이트'들이 직접 챙겨온 박진영 관련 애장품 및 이 물건마다 어떤 추억이 녹아있는지 팬들과 얘기하는 소중한 시간도 마련됐다. 1994년 데뷔 때부터 찍은 사진 모음집, 포털사이트 광고 모델 시절 한정 수량 출시된 박진영 초상이 담긴 담요, 공연 티켓 스크랩북 등 다양한 애장품과 거기에 담긴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울림을 전했다. 그중에서도 박진영이 데뷔 초 팬 레터에는 꼭 답장을 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직접 쓴 엽서와 카드가 등장해 관객석이 술렁였다. 박진영은 "이 엽서를 누군가 이 자리에 가져오길 너무 바랐다. 예전에 편지 받고 답장 안 하는 게 너무 미안하더라. 그래서 악착까지 답장을 쓰다가 3000개 쓰고 결국 포기했다. 제가 쓴 엽서가 전 세계에 3000장이 있을 텐데 안 읽고 답장 보낸다고 생각할까 봐 일부러 편지와 관련된 내용을 짧게라도 적어서 보냈다. 우체통에 이만큼씩 넣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하며 데뷔 때부터 이어진 남다른 팬사랑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박진영 "작곡가, 프로듀서 아닌 '가수 박진영'으로"…팬 미팅 'FRIDAY NIGHT'로 새해맞이
'Passion'!! 박진영은 팬미팅마저 남다르다! JYP의 넘치는 흥과 감성까지 꼭 닮은 '소울메이트'

박진영의 팬미팅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코너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진행자 고영배가 팬 장기자랑 코너 'GOLDEN FANS'(골든 팬즈)는 박진영이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소개하며 '가수 별이 과거 박진영 팬미팅에서 노래를 불러서 JYP에 입사하고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팬들은 박진영 버전 'Hype Boy'(하입 보이), 'Honey'(허니) 안무, 박진영 댄스 메들리, 즉석 N 행시 등 끼를 아낌없이 표출하며 '불금'을 완성했다. 박진영은 즉석으로 합동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촌철살인 감상평을 남기며 팬들과 소중한 추억을 또 한 번 만들었다.

스테이지를 꽉 채우는 10명의 대인원 팬들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진영의 찐팬'인 이들은 30년 동안 박진영과 그들이 함께 한 순간을 담은 사진, 영상을 배경으로 1996년 9월 발매한 박진영의 곡 '사랑할까요 (Feat. 진주)'를 합창했고 편지 낭독까지 진심 어린 이벤트를 준비했다. 공연장의 팬들이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박진영 역시 "시간의 힘이 정말 무섭다. 지금의 네 가족을 이루기까지 10년 정도 됐는데 30년이라고 하니까, 감당이 안 될 만큼 울컥하다"고 감격을 표했다. 이어 "우리 팬들과 '사랑할까요 (Feat. 진주)' 가사가 이렇게 잘 맞을 줄 몰랐다. (방)시혁이가 곡을 쓰고 제가 가사를 썼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30년 전 팬분들과 찍은 사진이 지나가고 영상 후반부 그분들의 아이들이랑 찍은 사진이 나오니까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번 팬미팅 많이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왔는데 더 많이 특별하고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어떤 가수도 안 부럽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박진영의 즉석 작곡 실력을 만나보는 시간도 준비됐다. '소울메이트'의 메시지를 박진영이 현장에서 팬송으로 만든 것으로 '소울메이트'는 '함께 한 시간 쌓인 추억',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던 너희들을 보며 여기까지 왔어', '평생 함께 할 우리 마지막까지 같이하기로 해', '우리 오래오래 서로를 응원하는 서로의 편이 되기로 해요', '가끔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대도 난 여전하게 네 곁을 지켜줄게', '노래하고 춤추는 당신은 나의 별 당신이 빛날 때 우리도 빛납니다' 등 시의 한 구절 같은 가사 아이디어를 냈다. 박진영은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던지고 여러 구절을 직접 골라 조합하고 밴드와 호흡해 코드를 작곡, 특별한 팬송을 탄생시켰다. 박진영은 "더 잘 완성하고 마무리해 연말 공연에서도 한번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팬미팅 말미 박진영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나 돌아가', '그날이 오면 - 서로 떨어져있는 연인들을 위해', '십년이 지나도'를 가창했고 팬들 역시 떼창하며 다음의 만남을 기약했다. 팬미팅 종료 후에도 박진영은 모든 관객들과 깜짝 '하이 터치' 이벤트를 진행하고 배웅하며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소중한 팬분들을 보면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삶을 잘 꾸려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라고 다짐한 박진영은 2024 팬미팅 'FRIDAY NIGHT'를 통해 30년 동안 아티스트와 팬이 서로를 위하는 견고한 마음으로 이어져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를 원동력으로 2024년에도 아티스트로 더욱 빛날 박진영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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