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숙향 쪽이 한 발 빨랐다. 염전무(이광기)는 태민에게 장학재단 자금 운용이 심상치 않다고 흘렸다. 회장 자리를 노리는 태호가 해외 컴퍼니로 빼돌린 돈으로 계열사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됐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엄마 숙향이 설계한 판이란 사실을 모르는 태민은 장학재단을 감사했다. 또한, 과격하게 항의하는 태호에겐 “가족간의 정에 기댈 생각말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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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효심은 ‘재벌 남친’ 태호와의 연애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겪었다. 효심이 만나는 사람이 회사 오너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 올케 언니 희주(임지은)는 반찬까지 싸들고 효심의 집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결혼하면 오빠 좀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효심이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 사장(강신조)은 한술 더 떴다. 효심의 사직 의사를 반려하며, “힘들어서 피트니스 넘길까 하는데, 강태호 회원 설득해서 인수하면 안 되냐”고 얼토당토않은 제안을 건넨 것. “시집이나 가서 잘 살라”는 듯한 주변 사람들의 태도에 효심은 자존심이 상했다.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혼자서 굳건히 서기 위해 편입 시험도 준비하고 있는데, 모두가 이를 응원하기 보단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기 때문.
그래도 효심에겐 가족이 있었다. 엄마 선순(윤미라)이 카페를 덜컥 인수하는 사고까지 쳤는데, 고행길이 뻔히 보이는 연애를 하고 있는 동생이 걱정된 큰오빠 효성(남성진)은 동생의 진심을 알게됐다. 효심이 “그 사람이랑 있으면 아빠 같다. 아빠가 계셨으면 꼭 이랬겠다 싶다. 그래서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것. 그런 동생이 안쓰러워 “힘든 일, 안 좋은 일 있으면 꼭 오빠랑 상의하라”고 신신당부하는 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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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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