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50억 매수' JYP·SM은 주가방어, YG는 대표부터 무책임성 '팔자' [TEN스타필드]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K엔터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JYP·SM과 YG가 주가 대응에 있어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JYP는 최대주주인 박진영부터 주가를 매수하고, SM도 사외이사가 주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에 바닥신호를 보냈다. 반면 YG는 지난해말 핵심 재무 관리 임원부터 주식을 매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블랙핑크 재계약 실패와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초반 흥행 부진으로 성장성이 흔들린 YG가 주가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으로 전날 대비 5.39% 반등했지만, 올해 들어서 15.52% 떨어지며 하락세다. K-엔터 관련주는 블랙핑크 재계약 실패 우려 등으로 인해 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 K엔터 매니지먼트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커지며 외국인의 집중 매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YG는 지난해 12월 15일 YG 공동대표이사인 황보경 CFO(최고 재무 관리자)가 스톡옵션(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보유 주식 4000주를 매도했다. 통상 임원급의 주가 매도는 개인적인 자금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선 악재로 여긴다.

당시 황 CFO는 주당 5만3930원으로 총 2억1572만원어치를 팔았다. 18일 종가와 비교하면 20% 가량 높다. 앞선 6일 블랙핑크 전속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공시해놓고 정작 대표 임원은 보유 주식을 매도한 꼴이다. 매도한 지 얼마 안 지난 29일 YG와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별 재계약 불발 소식을 알렸다. 개별 계약 실패라는 악재를 공식화하기 직전에 대표가 자신의 주식을 판 셈이다.
'박진영 50억 매수' JYP·SM은 주가방어, YG는 대표부터 무책임성 '팔자' [TEN스타필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러한 행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YG의 외국인 지분율은 17일 기준 14.26%로 20%대였던 지난해 6월 대비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은 YG 주가를 174억원 어치나 팔았다. YG보다 시가총액이 두배 이상 많은 SM은 같은 기간에 외국인 순매도액이 145억원이었으니, 시총 대비 매도액이 두 배 이상 큰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 전망한 YG의 목표주가 평균은 3개월 전 9만7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3개월 만에 22.7% 급감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지난 7일 YG엔터 주가 목표를 5만6000원을 제시했다. 직전 76000원에서 26.3%나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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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50억 매수' JYP·SM은 주가방어, YG는 대표부터 무책임성 '팔자' [TEN스타필드]
'박진영 50억 매수' JYP·SM은 주가방어, YG는 대표부터 무책임성 '팔자' [TEN스타필드]
YG가 주가 방어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 JYP와 SM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YP 최대 주주자 창의성 총괄책임자(COO)인 가수 박진영은 JYP 주식 6만2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박진영의 지분율은 기존 15.22%에서 15.37%로 0.15%포인트 늘었다. 매수 총금액은 50억원 규모다.

공시 직후 투자자들은 "현 주가를 저평가로 봤나 보다", "박진영을 믿고 100주 추가 매수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대주주의 주가 매수는 대표적인 주가 바닥 신호로 해석된다.

SM도 마찬가지다. SM 사외이사인 김태희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28일 SM 주식 1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사외이사의 주가 매수는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 인수전으로 사내, 외부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다만, 향후 불안 요소들이 해결된다면, 언제든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YG는 베이비몬스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3분기 사이로 추정되는 블랙핑크의 다음 컴백까지 전체 투어 규모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결국 상반기에만 두 번의 컴백을 예고한 베이비 몬스터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베이비몬스터의 초반 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홍보가 부족했고, 실제 국내 시장 반응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다만 주가 차원에서는 점점 바닥을 짚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가 블랙핑크의 향후 활동 기대감을 배제한 수준으로 하락해 오히려 베이비 몬스터와 트레저의 신보 흥행,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재개가 가져올 긍정적인 상황만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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