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TV '사랑한다고 말해줘' 배우 신현빈 인터뷰
배우 신현빈. /사진 제공=유본컴퍼니
배우 신현빈. /사진 제공=유본컴퍼니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배우 신현빈은 어느덧 13년차를 맞은 소회를 털어놨다.

배우 신현빈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지니 TV '사랑한다고 말해줘'(감독 김윤진) 종영 인터뷰에 나섰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다. 신현빈은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배우의 길에 도전하는 정모은 역을 연기했다.

필모그래피에서 처음으로 정통 멜로를 도전한 것에 대해 신현빈은 "대부분 순서대로 찍었기에, 감정을 만드는 데도 좋았다. 헤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도 그렇고, 촬영할 때 많이 눌러지지 않아서 너무 많이 울었다. 이 시간을 겪어왔고, 익숙해져 있는 인물에 대한 감정에 깊이 생각할 수 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해 어느덧 13년 차가 된 신현빈은 필모그래피 안에서 가장 의미가 있거나 좋아하는 작품을 묻는 말에 고민하다가 이렇게 답했다. 그는 "내 작품을 떠나서 인생의 무슨 작품을 잘 못 고른다. 작품의 결과가 좋은데도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 않은 작품도 있고, 결과가 좋지 않은데도 만족스러운 것도 있다. 작품을 하나 시작하면, 짧으면 6개월 길면 8개월 1년도 찍는다. 촬영하는 현장이 불행해지면 인생의 굉장히 크게 불행해지는 것 같다. 작품을 하면 개인의 삶보다 현장에서 캐릭터로 사는 것이 크다 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선배들로만 가득한 현장이었다. 20대 중반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음에도. 이제는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또래나 후배들도 많아지고 현장 스태프도 많아져서 나이 든 것일까 할 때도 있다. 신인 때, 선배들이 뭔가 해주는 이야기가 되게 크게 와닿는 것 같다. 선배들께서 '작품을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을 해주셨는데 나도 어느 순간 하게 되더라. 그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이제는 나도 어느 정도 연차가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연기 활동을 이어오면서 불안하기도, 즐겁기도 한 순간들이 있지만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만은 여전하다고. 신현빈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보다도 이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만족도가 있다. 친구들과 함께 작품 하면 괴롭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는데, 한 친구가 '행복해지고 싶어? 그럼 은퇴해야지'라고 하더라. 평온한 행복만을 말한다면, 은퇴라고. 괴로움을 즐겨 가면서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노력하고 싶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지니 TV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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