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2TV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지승현 인터뷰
'귀주대첩'으로 잘 알려진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는 사극 제왕 배우 최수종만큼이나 자꾸만 시선이 가는 이가 있다.
조용하지만 그만큼 묵직하고, 장군으로서의 위엄을 지닌 양규 역의 배우 지승현이다. 그가 맡은 양규는 거란-요나라 역사상 정복 군주이자 명군이었던 성종이 친정했을 때, 소수의 고려군으로 거란군을 격파하고 3만의 고려인 포로를 구해낸 영웅이다. 구국의 명장이자 업적을 세운 역사적 인물이지만, 강감찬 장군에 비해 사료도 부족하고 낯선 것은 사실이다. 양규 장군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는 말처럼, '고려 거란 전쟁'에서 지승현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역사적 자료를 찾아보면, 1011년 애전(艾田)에 거란군이 한 부대가 접근한다는 정보로 나선 양규의 부대는 많은 적군들의 목을 벴지만, 거란군 본대가 진입하며 상황이 역전됐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거센 기세로 싸우던 양규는 해당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지승현은 고려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싸우던 장군으로서의 기개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며,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과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탔다. 무려 18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한 상이라고. 2023년, '연인'의 구원무와 '고려 거란 전쟁'의 양규 장군으로 활약한 지승현의 2024년이 기대된다. '고려 거란 장군' 16화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양규 역할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지승현은 "'고려 거란 전쟁'은 아직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양규 장군을 알리는 (개인적인) 숙제를 잘 이룬 것 같다. (촬영 당시) 영하 10도 날씨에 3일간 찍었다. 스태프들, 무술팀이 고생이 많았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현실적인 고증을 많이 했다. 진짜 싸움은 큰 칼로 무력화시키고 작은 칼로 죽이는데,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액션도 열심히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시퀀스를 촬영하던 당시, 생일이었다는 지승현은 "정확히는 마지막 촬영의 두 번째 날이 생일이었다. 마지막 날에 눈이 오더라. 사료에 눈이 온다는 말이 있던 것 같다. 눈 오는 장면을 만들려고 가짜 눈도 만들어 스탠바이를 해둔 상태였다. 양규 장군이 돌아가시고 지승현이 새로 태어난 날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양규앓이'를 일으킬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바.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지승현은 "아직도 당황스럽다. 양규 장군을 좋아하시는 것을 느꼈다. 어제 KBS 프로를 했는데, 사진을 찍자고 하시고 '너무 잘 봤다'라고 하더라. ''연인'의 구원무 할 때, 미워해서 미안하다. 지금은 사랑한다' 등의 반응도 있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23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과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무려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고. 지승현은 "통상 하는 말로 눈앞이 하얘진다고 하지 않나. 특히 우수상보다 인기상에 너무 당황했다. 평소에 인기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 않나.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 것이 트로피를 아직 못 봤다. 이름을 새겨서 주신다고 해서 아직 못 봤다"라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양규가 활약한 방송분이 조금 일찍 방영했다면, '최우수상'도 가능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지승현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베스트 커플상이다. 그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처음 받는 것이기도 하고, 두 개나 주셔서 감사한 생각 밖에는 없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상을 받고 동료 배우들에게 연락도 많이 받았다는 지승현은 "그날 끝나고 최수종 선배님께 연락이 오시고 하희라 선배님께도 연락이 왔다. 이원종 선배님도 막 보셨는데 몰입해서 봤다며 칭찬을 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포인트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지승현은 "내면적으로는 양규 장군의 캐릭터를 묵직하고 고집스러운 인물로 설정했다. 표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난중일기'의 이순신이 기록된 인간적인 면모처럼, 애둘러서 장난을 치고 인간적인 면을 녹여서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고민했던 지점을 털어놨다. 이어 양규 장군의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만들면 참여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승현은 "하고 싶다. 지금의 제작진께서 만드신다면 참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연인'에서 유길채(안은진)을 사랑하지만, 포로로 끌려간 이후에 태도가 바뀌는 구원무 역과 '고려 거란 전쟁'의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신념을 지닌 단단한 인물인 양규 장군을 통해 욕과 사랑을 함께 받았다는 지승현.
'연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을 당시,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밝히며 지승현은 "나는 원무를 이해했으니까. 그 시대상으로 보면, 원무를 이해할 수 있다. 잘나가는 무인 집에서 길채를 찾으러 그곳까지 갔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시선으로 보니까 그렇게 비치는 것이지.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을까. '연인'으로 먹은 욕을, 양규 장군님이 알려지면 상쇄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미워한 것이 미안하다"는 반응도 있더라"라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 최수종에 대해선 "너무 아쉬운 것이 총 4씬 밖에 못 봤다. 독대한 것은 2-3씬 밖에 없었다 정말 베테랑답게 현장을 잘 이끌어주셨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본받을만한 점인 것 같다. 엄하신 줄 알았는데 굉장히 부드러우시고 귀여우시고 섬세하시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영화 '거위의 꿈'으로 데뷔해, 어느덧 18년 차를 맞이한 지승현은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다. 2023년, 드라마 '연인', '7인의 탈출', '최악의 악', '고려 거란 전쟁'까지 활약하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승현은 "2023년은 소처럼 일하고 싶던 한 해였다. 짧게 출연한 작품들이 많다. 굉장히 많이 죽었던 한 해이기도 하다. '7인의 탈출', '최악의 악', '고려 거란 전쟁'으로(웃음) 이미지적으로도 그렇고, 현대극도 하고 캐릭터도 조금 다른 것으로 해보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승현은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예전에는 배우 히스 레저처럼 되고 싶었다. 정말 획을 긋고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 어느새 18년이라는 시간이 갔다. 지금은 시청자들과 같이 늙어가면서 나이 들어가는 배우가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다. 10여년 동안, 못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촬영을 위해 해 뜨기 전, 차에 실려서 가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2023년, 인기 있는 한 해를 보낸 만큼 올해는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되는 포인트다. 차기작 계획에 관해 물어보니 지승현은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다. 보통 선배들도 그렇고 상 받으면, '대본도 들어오지 않냐'라고 했는데, 굉장히 우리 시장이 어려운 것 같다. 얼른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조용하지만 그만큼 묵직하고, 장군으로서의 위엄을 지닌 양규 역의 배우 지승현이다. 그가 맡은 양규는 거란-요나라 역사상 정복 군주이자 명군이었던 성종이 친정했을 때, 소수의 고려군으로 거란군을 격파하고 3만의 고려인 포로를 구해낸 영웅이다. 구국의 명장이자 업적을 세운 역사적 인물이지만, 강감찬 장군에 비해 사료도 부족하고 낯선 것은 사실이다. 양규 장군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는 말처럼, '고려 거란 전쟁'에서 지승현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역사적 자료를 찾아보면, 1011년 애전(艾田)에 거란군이 한 부대가 접근한다는 정보로 나선 양규의 부대는 많은 적군들의 목을 벴지만, 거란군 본대가 진입하며 상황이 역전됐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거센 기세로 싸우던 양규는 해당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지승현은 고려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싸우던 장군으로서의 기개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며,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과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탔다. 무려 18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한 상이라고. 2023년, '연인'의 구원무와 '고려 거란 전쟁'의 양규 장군으로 활약한 지승현의 2024년이 기대된다. '고려 거란 장군' 16화에서 죽음을 맞이하며 양규 역할을 마무리한 소감에 대해 지승현은 "'고려 거란 전쟁'은 아직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양규 장군을 알리는 (개인적인) 숙제를 잘 이룬 것 같다. (촬영 당시) 영하 10도 날씨에 3일간 찍었다. 스태프들, 무술팀이 고생이 많았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현실적인 고증을 많이 했다. 진짜 싸움은 큰 칼로 무력화시키고 작은 칼로 죽이는데,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액션도 열심히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시퀀스를 촬영하던 당시, 생일이었다는 지승현은 "정확히는 마지막 촬영의 두 번째 날이 생일이었다. 마지막 날에 눈이 오더라. 사료에 눈이 온다는 말이 있던 것 같다. 눈 오는 장면을 만들려고 가짜 눈도 만들어 스탠바이를 해둔 상태였다. 양규 장군이 돌아가시고 지승현이 새로 태어난 날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양규앓이'를 일으킬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바.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지승현은 "아직도 당황스럽다. 양규 장군을 좋아하시는 것을 느꼈다. 어제 KBS 프로를 했는데, 사진을 찍자고 하시고 '너무 잘 봤다'라고 하더라. ''연인'의 구원무 할 때, 미워해서 미안하다. 지금은 사랑한다' 등의 반응도 있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23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과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무려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고. 지승현은 "통상 하는 말로 눈앞이 하얘진다고 하지 않나. 특히 우수상보다 인기상에 너무 당황했다. 평소에 인기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 않나.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 것이 트로피를 아직 못 봤다. 이름을 새겨서 주신다고 해서 아직 못 봤다"라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양규가 활약한 방송분이 조금 일찍 방영했다면, '최우수상'도 가능하지 않았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지승현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베스트 커플상이다. 그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처음 받는 것이기도 하고, 두 개나 주셔서 감사한 생각 밖에는 없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상을 받고 동료 배우들에게 연락도 많이 받았다는 지승현은 "그날 끝나고 최수종 선배님께 연락이 오시고 하희라 선배님께도 연락이 왔다. 이원종 선배님도 막 보셨는데 몰입해서 봤다며 칭찬을 해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포인트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지승현은 "내면적으로는 양규 장군의 캐릭터를 묵직하고 고집스러운 인물로 설정했다. 표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난중일기'의 이순신이 기록된 인간적인 면모처럼, 애둘러서 장난을 치고 인간적인 면을 녹여서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고민했던 지점을 털어놨다. 이어 양규 장군의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만들면 참여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승현은 "하고 싶다. 지금의 제작진께서 만드신다면 참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023년, '연인'에서 유길채(안은진)을 사랑하지만, 포로로 끌려간 이후에 태도가 바뀌는 구원무 역과 '고려 거란 전쟁'의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신념을 지닌 단단한 인물인 양규 장군을 통해 욕과 사랑을 함께 받았다는 지승현.
'연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을 당시,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밝히며 지승현은 "나는 원무를 이해했으니까. 그 시대상으로 보면, 원무를 이해할 수 있다. 잘나가는 무인 집에서 길채를 찾으러 그곳까지 갔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시선으로 보니까 그렇게 비치는 것이지.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았을까. '연인'으로 먹은 욕을, 양규 장군님이 알려지면 상쇄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미워한 것이 미안하다"는 반응도 있더라"라고 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 최수종에 대해선 "너무 아쉬운 것이 총 4씬 밖에 못 봤다. 독대한 것은 2-3씬 밖에 없었다 정말 베테랑답게 현장을 잘 이끌어주셨다. 그런 것들이 굉장히 본받을만한 점인 것 같다. 엄하신 줄 알았는데 굉장히 부드러우시고 귀여우시고 섬세하시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영화 '거위의 꿈'으로 데뷔해, 어느덧 18년 차를 맞이한 지승현은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다. 2023년, 드라마 '연인', '7인의 탈출', '최악의 악', '고려 거란 전쟁'까지 활약하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승현은 "2023년은 소처럼 일하고 싶던 한 해였다. 짧게 출연한 작품들이 많다. 굉장히 많이 죽었던 한 해이기도 하다. '7인의 탈출', '최악의 악', '고려 거란 전쟁'으로(웃음) 이미지적으로도 그렇고, 현대극도 하고 캐릭터도 조금 다른 것으로 해보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승현은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예전에는 배우 히스 레저처럼 되고 싶었다. 정말 획을 긋고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 어느새 18년이라는 시간이 갔다. 지금은 시청자들과 같이 늙어가면서 나이 들어가는 배우가 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를 하고 싶다. 10여년 동안, 못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촬영을 위해 해 뜨기 전, 차에 실려서 가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2023년, 인기 있는 한 해를 보낸 만큼 올해는 어떤 작품으로 대중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기대가 되는 포인트다. 차기작 계획에 관해 물어보니 지승현은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다. 보통 선배들도 그렇고 상 받으면, '대본도 들어오지 않냐'라고 했는데, 굉장히 우리 시장이 어려운 것 같다. 얼른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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