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수영 탈의→불법 촬영…업계, 공연장 '관리 소홀' 논란 대두 [TEN피플]](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511151.1.jpg)
'와이프' 제작사 글림컴퍼니는 지난 7일 "최근 공연 중 불법 촬영으로 인해 공연 저작권 침해, 연기 방해, 다른 관객분들의 관람이 방해받는 일이 발생했다. 커튼콜을 포함해 공연 중 사전 협의 되지 않은 모든 사진, 영상 촬영 그리고 녹음 음성이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연극 및 뮤지컬 등의 공연은 저작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이유로 공연장 내부에서의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커튼콜 역시 촬영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다.
'와이프' 제작사는 "촬영 및 녹음 행위는 불법 행위"라면서 "발각 시 촬영 장비와 메모리 카드 압수 및 퇴장 조처된다. 티켓 구매 금액은 환불되지 않는다. 불법 촬영물의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짜 최악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전해졌다. 작성자 A 씨는 "극이 한창 진행 중이고 ((최수영이 맡은 인물) 데이지가 무대 우측에서 옷 갈아입는 신이었다) 분명히 사진 찍는 시점 아닌데 대포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연사로 미친 듯이 찍어대기 시작했다. 특정 배우만 노리고 찍는 거였다. 수십 장에서 백장 가까이 찍은 거 같다. 근데 그렇게 셔터 눌러대는 동안 어떻게 제지를 안 할 수가 있나"라며 "배우들 연기랑 내용은 너무 좋았는데 어떻게 관리하는 건지 공연 내내 카메라로 계속 사진을 찍어 대는 소리에 공연을 하나도 못 보고 못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자나 직원분들은 뭘 하시는지"라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바로 옆자리 분이 공연 중에 사진을 300장도 더 찍더라. 셔터 소리 때문에 배우들 목소리는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왔다. 이거 보려고 3시간 운전해서 왔는데 진짜 최악의 공연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대학로 공연도 이 정도는 아닌데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리 항의해도 묵묵부답이었다. 내일 정식으로 전화해서 환불 요구할 거다. 이런 식으로 공연 관리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소녀시대 수영 탈의→불법 촬영…업계, 공연장 '관리 소홀' 논란 대두 [TEN피플]](https://img.hankyung.com/photo/202401/BF.35511166.1.jpg)
다만, 관객들의 시야에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서 내부를 확인해야 하므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 촬영의 경우 촬영자가 숨길 의도만 있다면 '불법 촬영'은 어렵지 않다.
관객과 출연진이 직접적으로 만나는 공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023 SBS 가요대전’ 현장에서는 그룹 에스파가 한 남성에게 습격당할 뻔했다. 에스파 멤버들이 손을 흔들며 팬들과 인사하던 도중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이들을 향해 돌진했다. 현장 경호원들이 해당 남성을 제압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30대 여성 A씨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뮤지컬 분장실에 침입해 출연 배우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분장실에 있던 슈퍼주니어 규현이 상처를 입었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을 포함해, 피습, 습격 등 과격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연예인 안전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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