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김영재에게 한계는 없다.

몰입을 부르는 이야기로 주말 밤을 사로잡은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가 종영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재미에 재미를 더하는 활약을 펼친 김영재에게도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재는 슬럼프에 빠진 작곡가이자 차세음(이영애 분)의 남편 김필 역을 맡아 이제껏 본 적 없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중후한 멋이 깃든 마스크 혹은 젠틀함이 물씬 풍기는 신사적인 분위기가 김영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면, ‘마에스트라’에선 예상을 뛰어넘은 변신을 꾀해 그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체감케 하고 있다.

극 중 악역을 자처한 김영재는 ‘마에스트라’ 9-10회에서도 시청자들의 탄식을 유발했다. 차세음과의 이혼을 최대한 미루기 위한 김필(김영재 분)의 기막힌 연극이 계속된 것. 이혼 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 여전히 그는 차세음의 좋은 남편처럼 보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내를 살뜰히 챙겨주는 다정함을 발휘하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에선 차세음에게 래밍턴 병이 발병한다 해도 여전히 아내 곁을 지키겠다는 악어의 눈물도 흘렸다. 깊은 감정으로 호소하는 김필의 애처로운 모습은 모두를 경악에 빠뜨린 동시에 극의 몰입을 높였다.

그러나 이내 김필은 숨기고 있던 본색을 드러냈다. 자신과 차세음의 이혼 소식이 공개된 것. 순식간에 일그러진 그의 표정에선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느껴져 숨 막히는 긴장감을 몰고 오기도.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 김필은 의문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김필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이처럼 김영재는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재미를 견인한 빌런 활약을 펼쳤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으며, 오로지 화면에만 집중하게 되는 흡인력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빈틈없는 호연으로 이야기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고 있는 김영재. 향후 남은 회차에서 도파민을 폭발시킬 그의 또 다른 모습에도 기대가 집중된다.

한편 김영재 주연 tvN ‘마에스트라’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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