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사진=텐아시아DB
김숙./사진=텐아시아DB
'대상'의 자존심이 저조한 시청률에 무너졌다. 김숙, 박나래가 티캐스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이하 '토밥좋아')의 새 멤버로 합류한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갑작스레 하차하게 되면서다. 더욱이 김숙은 최근 출연 중인 KBS 예능 프로그램이 잇달아 폐지가 확정, 여성 최초 대상 2관왕 타이틀 역시 불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8일 '토밥좋아' 측은 깜짝 개편 소식을 알렸다. 원년 멤버인 현주엽과 히밥은 잔류하고, 박나래와 김숙이 하차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빈자리는 운동선수 출신인 이대호와 박광재가 채운다고 밝혔다.

앞서 박나래와 김숙은 지난해 7월 대대적인 개편 물갈이를 거치고 '토밥좋아'의 히든 카드로 투입된 멤버였다. 당시 '토밥좋아' 측은 원년 멤버 박명수, 노사연과 중간에 투입된 김종민이 하차한 상황 속 '대상' 수상자인 베테랑 예능인을 합류시켜 대대적인 새 판을 짰다.
'토밥좋아' 포스터./사진제공=티캐스트 E채널
'토밥좋아' 포스터./사진제공=티캐스트 E채널
그러나 개편 효과는 미미했다. 개편 첫주 시청률은 0.6%로 기존 수치를 유지했지만, 이후 2주 만에 0.3%로 반토막이 났다. 그리고 오랜 시간 0.3~0.4%대가 지속되며 시청률 정체기가 이어졌다. 박나래, 김숙의 합류로 기대한 성적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결과였다.

박나래, 김숙이라는 월척을 쥐고서도 제대로 활용조차 못 하고 놓아주게 된 '토밥좋아'. 대식가인 현주엽, 히밥에 비해 미식가의 결을 하는 박나래와 김숙. 이들의 조화가 색다른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식가들은 먹는 양에 힘겨워하고, 대식가들은 그들의 눈치를 보는 모습들이 자주 담기면서 재미보다는 불편함을 안긴 것이 패착이었다.
'토밥좋아' /사진제공=티캐스트 E채널
'토밥좋아' /사진제공=티캐스트 E채널
이에 결국 '토밥좋아'는 개편 6개월 만에 또다시 멤버들을 교체, 대식가들의 먹방으로 가려는 자세를 취했다. 이대호, 박광재 모두 현주엽이 직접 데리고 온 잘 먹는 운동부 동료이기 때문이다. 박나래, 김숙은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하차하며 굴욕적인 꼬리표를 얻게 됐다.

특히 김숙은 최근 KBS2 예능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연이어 폐지 소식을 전했기에 더욱 씁쓸한 상황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화제성은 높았지만, 시청률은 저조한 성적을 거둔 예능이다. 특히 '홍김동전'은 OTT 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었음에도 폐지가 결정돼 반대 청원이 등장하는 등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지만, 제작진은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실패했다"며 종영을 확실시했다.
주우재, 김숙, 홍진경, 조세호, 2PM 우영(왼쪽부터) /사진제공=KBS
주우재, 김숙, 홍진경, 조세호, 2PM 우영(왼쪽부터) /사진제공=KBS
이에 3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2023 KBS 연예대상'에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김숙 역시 고배를 마시게 됐다. 대상은 '1박2일' 팀에게 돌아갔고, 김숙이 받은 트로피는 '올해의 예능인상'이었다.

연말부터 좋지 않은 소식만 계속해서 전하게 된 김숙.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한 기여도와 상관없이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폐지되고 하차하는 현실이 씁쓸함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