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인터뷰
10일 개봉
최동훈 감독/사진 = CJ ENM
최동훈 감독/사진 = CJ ENM
최동훈 감독이 '외계+인'에 대해 "나를 구원해 준 영화"라고 정의했다.

최동훈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관련 인터뷰에 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최 감독은 그 동안 흥행에서 실패한 적 없었다는 말에 "그런가요? 소소하게 작은 신들에서 실패한 적 많은데"라고 되물으며 "그렇긴 하다. 1부 흥행이 안 된 건 정말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 땐 일단 집 밖에 나가지 말자고 했어요. 하하, 사실 이게 영화가 흥행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이게 영화 감독으로서의 운명이구나 느꼈죠. 지금까지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사실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저 장면은 다시 찍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모든 영화가 제게 완벽하거나 마냥 좋았던 영화라고는 할 수 없는 거죠."

영화 감독으로서 매 영화를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겪었다는 말을 전한 최 감독은 "1부 같은 경우는 정말 흥행이 안 됐고,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도 들었다"며 "사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을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다. 그래서 1부 끝나고는 내가 과연 2부를 할 힘이 남아 있는가 생각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1부 개봉 당시 2부를 조금 해놓기도 했었죠. 그런데 너무 힘들었고, 2부가 잘 되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 상황처럼 느껴지니까 더 그랬어요. 그런데 되게 신기하게 후반작업을 하면서 영화를 계속 수정하고, 수정하는데 '내가 영화를 만드는 건 이걸 내가 재미있게 생각하고 좋아하기 때문이구나'라는 생각이 신기하게 다시 들었어요. 그런 점에서 '외계+인'은 저한테는 저 자신을 구원해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동훈 감독/사진 = CJ ENM
최동훈 감독/사진 = CJ ENM
대중적 실패를 안겨준 영화를 하면서 영화에 처음 빠져들게 됐던 초심을 다시 깨닫게 됐다는 최 감독은 "제가 영화를 한 지 20년이 됐다"며 "지금까지 만들었던 영화 중에 멋있고 근사한 친구들도 있지만, '외계+인'은 우여곡절도 많고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저에게는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인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2부는 1부에서 뿌려진 떡밥들이 모두 회수되며 결말까지 호쾌하게 달려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10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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