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창화현 호장은 향리들과 함께 몽진 중인 현종의 앞을 막아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다. 그들은 황제에게 예를 갖추지 않을뿐더러 “이곳은 폐하를 반길 사람이 없사옵니다. 다른 고을로 가보시옵소서. 아니면 개경으로 돌아가시던가”라고 조롱했다. 이에 지채문(한재영 분)은 현종의 몽진 행렬을 위협하는 자들을 단숨에 쓰러트렸고, 현종은 인근의 호장들이 자신을 잡아 거란군에게 넘기려 한다는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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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화현 호장들은 몽진 행렬을 향해 하공진(이도국 분)이 황제를 죽이러 오고 있다고 소리쳐 현종을 혼란에 빠트렸다. 급기야 고을에서 몽진 행렬을 공격하려는 백성들에게 한순간에 포위당한 현종과 원정왕후(이시아 분)는 일촉즉발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서로를 찌르고 베는 군사들과 백성들을 지켜보던 현종은 참혹한 심정이 드리운 얼굴로 모두 멈추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누굴 위해서 이렇게 어리석은 짓을 벌이는 것이냐. 나는 너희가 이렇게 살아가는 줄도 몰랐다”며 부디 용서하라고 굵은 눈물을 흘렸다.
황제의 진심 어린 눈물과 사과에 백성들은 일제히 창을 놓고 엎드려 울음을 터트렸고, 이를 본 창화현 호장은 굶어 죽기 싫으면 어서 황제를 잡으라고 명했다. 그 순간 하공진이 등장, 호장들과 백성들은 일제히 겁에 질려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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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는 귀주로 떠나기 전 조원(김중돈 분)에게 성안에 있는 군사들을 서경성 밖으로 모두 데리고 나가 함마갱 공사를 시작하라고 명했다. 또한 노전(김태한 분)은 소배압에게 서경성에 20만의 군사가 있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소배압을 흔들기 시작했다.
3천의 사리군이 군영을 이탈했다는 소식을 들은 소배압은 야율융서에게 달려가 군기가 무너진 채 개경에 머물다간 거란군 전체가 자멸할 수도 있다며 거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군사들을 이끌고 강감찬이 있는 창고로 가 그를 다른 곳으로 숨겨주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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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의 친조를 전해 받은 야율융서는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왜 거란까지 찾아올 결심은 하면서도 개경으로 찾아올 생각은 못하는 거냐. 보란 듯이 거짓으로 점철된 표문을 올려 날 모욕하는구나”라고 말하며 하공진을 당장 가두고 거란군에게 남쪽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같은 시각, 현종은 하공진이 돌아오기로 한 날이 지나자 불안해했다. 신하들은 더 이상 지체하면 위험하다며 창화현을 떠나야 한다고 청했다. 방송 말미 참담한 분노가 서린 현종의 ‘몽진 엔딩’은 안방극장을 소용돌이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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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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