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텐아시아 DB
배우 박민영이 불륜으로 벼랑 끝에 선다. 위태롭게 서 있는 그의 얼굴은 새롭다. '로코 여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민영에게 이런 얼굴이 있었다니.

내년 1월 1일 처음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DK E&M)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오는 27일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있다.
텐아시아 DB
텐아시아 DB
극 중 박민영은 처절하게 짓밟힌 후 운명 개척자로 180도 변신한 강지원을 연기한다. 고된 삶 끝에 찾아온 암 투병과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파국을 맞이한 강지원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에 소극적이었던 삶의 태도를 바꾸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강지원 캐릭터의 주체적인 변화를 담을 박민영의 활약이 기대된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암 투병 중인 강지원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37kg까지 체중을 감량했던 박민영의 연기 변신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캐릭터의 내적인 모습과 외적인 모습에 디테일하게 접근해 연구했다는 박민영은 "단순히 마른 것이 아니라 강지원의 막다른 고통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실제로 촬영 중 이온 음료를 마시며 버텼다"고 밝히며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의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암 투병 환자 스틸 컷이 공개되며 첫 방송 전부터 이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다만 방송 초반 박민영의 남편과 절친이 집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파격적인 전개와 그들에게 복수극을 펼치는 박민영의 선택이 이미 머릿속에 그려진다.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 '불륜'과 암 투병 환자의 슬픈 사연은 신파로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다수의 작품이 공감과 힐링을 선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막장물이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며 막을 내린 바 있다. 종영한 JTBC '디 엠파이어' '서른 아홉' '닥터 차정숙', SBS '7인의 탈출'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tvN '마에스트라' 등이 그 예다.

특히 손예진 주연의 '서른, 아홉'의 경우 클리셰 범벅인 설정으로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손예진, 전미도, 이무생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진부하고 공감을 잃는 서사로 인해 빨간불이 켜졌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불륜과 시한부 설정의 캐릭터들이 클리셰 속에서도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박민영 외에도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 캐스팅 라인업은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캐스팅이 아까운 드라마로 남지 않으려면 올드한 연출과 황당한 설정들은 피해야 한다. 캐릭터를 요리조리 미화하며 포장하기보다는 클리셰 안에서도 충분히 공감되는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