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3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이 개최된 가운데 레드카펫 행사 도중 괴한이 침입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그룹 에스파의 퇴장 도중 문제가 생긴 것. 에스파는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퇴장하던 중 갑자기 객석에서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에스파 쪽으로 돌진했다. 다행히 경호원이 이를 발견해 해당 남성을 제지했기에 상황은 마무리됐다. 피해는 없었으나 에스파 윈터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소동에 놀란 듯 걸음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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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게재 후 논란이 되자 바로 삭제됐지만 살해 협박인 만큼 팬들의 우려를 샀다. 이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경호 인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후 SM 측은 "에스파가 출국 시 경호 인력 및 공항 경찰의 협조로 안전하게 출국했다"고 밝혔다.
에스파의 경우 괴한을 먼저 발견해 막거나 경호를 강화하는 등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었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가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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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팬은 매니저와 경호원에 의해 제지됐지만 행사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갑작스런 난동에도 불구하고 태연은 의연하게 대처하며 오히려 자신보다 놀란 팬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후 태연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까 놀란 거 둘째치고 내가 정말 고생해서 만든 앨범인데, 내 앞에서 집어던진 게 잊히지 않는다"라며 "오늘 오신 분들 다들 놀라셨을 텐데 조심히 들어가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슈퍼주니어 규현은 갑작스러운 흉기 난동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달 규현은 뮤지컬 '벤허' 마지막 공연을 기념해 박은태의 대기실에 찾아갔다 30대 여성팬이 휘두른 흉기에 상해를 입었다. 해당 팬은 뮤지컬 공연을 본 뒤 옷 안에 흉기를 숨겨 분장실로 침입했고 규현은 이를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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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경미한 부상에 그쳤을 뿐 미리 사고를 예방하고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 됐지만 비슷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에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었으나 앞으로도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들을 경호하는 인력의 수를 늘리고 지금까지 취해왔던 것보다는 더욱 강력한 차원에서의 경호가 필요하다. 다만 지나친 경호로 팬을 부상에 이르게 한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같은 경우도 있기에 아티스트의 신변을 보호하면서도 과잉 진압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게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들이 경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처할 뻔 했기에 경호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서 시작됐지만 결국은 그릇된 팬심으로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이를 위험에 처하게 한 이들의 행위가 명백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응당한 처벌을 해야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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