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윈터, 태연, 규현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 윈터, 태연, 규현 / 사진=텐아시아DB
가요계에 연이어 사건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큰 사고는 면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기운이 감도는 지금 팬들은 물론 대중들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3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이 개최된 가운데 레드카펫 행사 도중 괴한이 침입해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그룹 에스파의 퇴장 도중 문제가 생긴 것. 에스파는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퇴장하던 중 갑자기 객석에서 카메라를 든 한 남성이 에스파 쪽으로 돌진했다. 다행히 경호원이 이를 발견해 해당 남성을 제지했기에 상황은 마무리됐다. 피해는 없었으나 에스파 윈터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소동에 놀란 듯 걸음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에스파 / 사진=텐아시아DB
에스파 / 사진=텐아시아DB
앞서 비슷한 사건이 또 있었다. 지난 8월 흉기 난동과 '칼부림 예고' 등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던 중 가요계도 예외없이 위협을 받은 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에스파 윈터를 흉기로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된 것.

해당 글은 게재 후 논란이 되자 바로 삭제됐지만 살해 협박인 만큼 팬들의 우려를 샀다. 이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경호 인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후 SM 측은 "에스파가 출국 시 경호 인력 및 공항 경찰의 협조로 안전하게 출국했다"고 밝혔다.

에스파의 경우 괴한을 먼저 발견해 막거나 경호를 강화하는 등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었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가수도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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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태연은 새 미니 앨범 'To. X' 발매 기념 팬사인회에서 봉변을 당했다. 팬사인회에 참석한 한 남성 팬이 자신의 차례가 되자 다가와 앨범을 집어던지며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난동을 부린 것.

해당 팬은 매니저와 경호원에 의해 제지됐지만 행사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갑작스런 난동에도 불구하고 태연은 의연하게 대처하며 오히려 자신보다 놀란 팬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후 태연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까 놀란 거 둘째치고 내가 정말 고생해서 만든 앨범인데, 내 앞에서 집어던진 게 잊히지 않는다"라며 "오늘 오신 분들 다들 놀라셨을 텐데 조심히 들어가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슈퍼주니어 규현은 갑작스러운 흉기 난동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달 규현은 뮤지컬 '벤허' 마지막 공연을 기념해 박은태의 대기실에 찾아갔다 30대 여성팬이 휘두른 흉기에 상해를 입었다. 해당 팬은 뮤지컬 공연을 본 뒤 옷 안에 흉기를 숨겨 분장실로 침입했고 규현은 이를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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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소속사 안테나 측은 "규현이 분장실에서 당일 출연 배우에게 외부인이 난동을 부리는 것을 목격하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며 "곧바로 현장에서 처치했고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흉기를 들고 난입했다는 점과 분장실에서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었다는 점에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기에 우려를 샀다.

다행스럽게도 경미한 부상에 그쳤을 뿐 미리 사고를 예방하고 큰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 됐지만 비슷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에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었으나 앞으로도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들을 경호하는 인력의 수를 늘리고 지금까지 취해왔던 것보다는 더욱 강력한 차원에서의 경호가 필요하다. 다만 지나친 경호로 팬을 부상에 이르게 한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같은 경우도 있기에 아티스트의 신변을 보호하면서도 과잉 진압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게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들이 경호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처할 뻔 했기에 경호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서 시작됐지만 결국은 그릇된 팬심으로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이를 위험에 처하게 한 이들의 행위가 명백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에 응당한 처벌을 해야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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