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선순은 효심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며 삼계탕을 끓였다. 그럴수록 효심은 마음을 다잡았고, “오늘 집 계약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선순은 효심의 물건을 내던지며 울분을 쏟았지만, 효심도 물러서지 않았다. 엄마가 스스로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자식들에게 집착하는 애절한 이유를 유일하게 이해한 효심은 그런 엄마가 불쌍했다. 그래서 엄마 인생을 제 인생처럼 살았다. 하지만 이제라도 자신의 인생을 꾸리고 싶은 효심이었다. 이에 “나 힘들어 죽을 것 같다. 숨을 못 쉴 것 같다”며 솔직한 감정을 터뜨리며, 가족들 뒷바라지도 중단하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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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집을 떠나는 날, 착한 딸 효심은 선순에게 집 얻고 남은 돈을 모두 건넸다. 주말엔 엄마 보러 오겠다고, 엄마가 필요할 땐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약속도 했다. 마지막으로 엄마가 더 나이 들어 자신이 모시기 전까지 조금만 쉬려는 것이니 서운해 말고 보내달라고 눈물로 부탁했다. 선순은 그런 효심을 부둥켜안고 “못 간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때 이삿짐 아저씨의 독촉에 효심은 냉정을 되찾고 뛰어나갔다. 갑자기 정신을 차린 선순도 그런 딸을 뒤쫓았다. 신나게 떠나는 딸이 서운한 선순은 죽자살자 이삿짐차를 따라갔고, 결국 분을 못 이겨 신발을 집어 던졌다.
한편, TV 라이브 기자와 형사를 만나 태호 부모 추락 사고사에 아버지 진범(김규철)이 유력 용의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태민(고주원)은 마지막으로 진범에게 “그날 작은 아버지를 따라갔냐”고 물었다. 하지만 또다시 공포에 휩싸인 진범은 무릎까지 꿇고 “난 안 죽였다. 살려달라”며 빌었다. 진실을 떠나 그런 아버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태민은 결국 수경(임주은)과의 결혼을 결심했다. 그리고는 결혼식 전 효심을 만나 “꼭 잘 지내라”며 애틋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수경에겐 “결혼해도 나라는 사람은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 하나의 소원이라던 사랑하는 여자와의 결혼을 포기하고 태산을 지키기로 결심한 태민은 그렇게 수경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으로 들어섰다. 참담한 감정을 애써 감추려는 태민의 얼굴이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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