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우터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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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23년에 뭐했냐고 물어본다면, '낮에 뜨는 달'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이전 작품들도 소중하고 좋았지만, 이번 작품은 저에게 의미가 커요.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지만, 배운 점도 가장 많았던 작품이에요"

김영대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속사 아우터유니버스 사무실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인터뷰 내내 '낮에 뜨는 달'에 대한 김영대의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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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김영대 분)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 버린 여자의 위험하고도 애틋한 환생 로맨스다.

김영대는 신라 출신 엘리트 귀족 도하와 대한민국 톱스타 한준오로 등장해 열연을 펼쳤다. 첫 1인 2역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그는 한 층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작품을 떠나보내기 아쉬워서 아직 마지막 회를 보지 않았다는 김영대. 그는 "끝난 게 실감이 안 날 정도로 저에게 큰 작품이었다"며 "아직 마지막 회를 못 봤다. 본 방송을 볼 수 있을 땐 무조건 챙겨보고, 그러지 못할 때도 OTT로 챙겨봤다. 마지막 회는 보면 진짜 종영했다는 게 더 크게 느껴질 거 같아서 아껴두고 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낮에 뜨는 달'은 누적 조회수만 무려 7억뷰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김영대도 부담감이 있었다고. 그는 "이런저런 평가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있었다. 부담감을 느끼면서 시작했다"다고 말하면서도 "책임감으로 다가오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 같은 부담감이었다. 원래 이 웹툰을 몰랐다. '도전이 되겠다' 싶어서 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에 웹툰의 인기를 알게 된 거다. 마니아층이 두꺼운 웹툰이더라. 그런 거 때문에 이 결심을 후회하고 싶진 않았다. 최선을 다해 모든 걸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발전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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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가 맡은 1인 2역 중 준오라는 캐릭터는 배우다. 준오와의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냐고 묻자 김영대는 "일단은 준오와 비슷하지 않다. (웃음) 연기할 때 너무 재밌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은 버릇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준오라는 사람 자체는 심성도 좋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담겨있다. 애정을 담아서 연기했다"며 "첫 1인 2역인데, 도하가 저에겐 더 어려웠다. 두 인물을 어떻게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할까 고민했고 '준오를 방방 띄워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자' 싶었다. 대본보다 더 장난스럽고 철없이 표현했다"고 말했다.

반면 도하를 연기할 때는 어땠을까. 김영대는 "도하는 제가 사랑할 수 있었던 캐릭터였다. 그래서 어려워도 깊게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감정적인 부분을 이해하기에도 쉽지 않았다. 리타와 엮이면서 일어나는 갈등, 또 둘만의 서사들을 받아들이는 부분이 어려웠다. 그 부분에 정말 많이 공을 들였다. 제가 그렇게 고립되게 살아본 경험이 없다. 도하는 독립적이면서도 외로워 보이는 캐릭터다. 도하를 이해하고 싶어서 촬영하면서 지인, 가족과 왕래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같이 로맨스 호흡을 맞춘 표예진을 언급하기도. 앞서 표예진은 인터뷰에서 김영대와 전우애가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영대는 "중, 후반부 넘어서는 스케줄이 정말 빡빡했다. 자는 장면을 찍을 때 진짜 잠들기도 했다. 잠깐 눈 감는 장면에서는 기절하듯 잠들 정도였다. 표예진 씨가 집중해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고마웠고, 본받고 싶었고, 존경스러웠다. 제가 그럴 때도 이해해주고 배려해줬다. 서로 나중엔 눈만 봐도 '이 사람이 거짓 없이 임하고 있구나'가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김영대가 어느 때보다 열심히 찍은 작품이지만,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1%대를 유지하다 반등하지 못하고 종영했다. 김영대는 "아쉽다. 정말 힘들게 찍은 작품이다.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그 힘든 게 싫지 않았던 작품이다"라며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던 건, 제가 맡은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저한테는 화제성, 시청률 다 떠나서 정말 좋은 작품이다. 다음 작품을 할 때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배웠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제가 끝까지 놓지 않고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진=아우터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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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는 1996년생으로 20대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입대 계획을 세우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내년 하반기에는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는 갔다 오고 싶다. 저는 쉰 적이 한 번도 없다. 제가 고등학교도 기숙사 생활을 하고 단체생활에 잘 적응한다. 사회화가 잘 되어있다(웃음)"

"몸은 고단하지만, 내려놓을 수 있는 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하나도 못 내려놓는다. 쫓기듯이 살아가고 있는데 20대는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군대 가서 좀 내려놓고 다음 단락은 어떻게 시작할지 준비해보고 싶다. 물론 군대에 계신 분들이 이걸 듣는다면 '쉬운 소리 하고 있네' 하시겠지만 돌아보고 싶은 시간을 갖고 싶다. 물론 가기 전까지는 무조건 열일할 거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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