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생-이규형 '노량: 죽음의 바다' 왜군 진영 고니시 유키나가-아리마 하루노부 役
'노량: 죽음의 바다' 20일 개봉
배우 이무생-이규형/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무생-이규형/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무생(43)가 이규형(40)이 왜군 변발로 분장한 서로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무생과 이규형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했다.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렸다. 이무생은 왜군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 역, 고니시의 오른팔 아리마 하루노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들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각각 인터뷰에 임하며 '노량'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무생은 '노량' 감상 후 "가슴이 웅장해진다.먹먹하면서 감동적인 느낌이 제 몸을 감싸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무생은 M자 변발을 언급하며 "못 알아봤다"는 말에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다. 배우로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분장에만 3시간 넘게 걸렸어요. 분장부터 가발까지 정말 디테일하게 해주셨는데, 제가 머리를 깎지 않았는데도 가발로 어색하지 않게 연출해 주셨어요. 나같이 안 보였다는 말이 너무 기분 좋고 다행이에요."

이무생은 자신의 M자 변발은 김한민 감독의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여러가지 안이 있었어요. 아예 벗겨진 것도 있었고, 모양이 여러 가지였는데 감독님이 선택하셨죠. 제 얼굴형, 두상 등을 맞춰서 변발 분장을 준비해 주셨어요. 저랑 똑같이 스케치를 하시고 그 머리에서 자연스럽게 대입을 해보고, 미리 그림을 그려서 대조를 해주셨어요. 거기서 제일 그럴듯 해보이고, 고니시 같아 보이는 머리가 선택됐죠. 게다가 왜군들도 다 똑같은 변발이 아니라 변별력이 있는 스타일로 연출했어요."

이무생은 김한민 감독의 선택으로 자신은 M자, 이규형은 U자 변발을 갖게 됐다고 전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일본어로 대화해야 했기 때문에 서로 많이 의지했다"며 그 속에서도 서로의 변발에 웃기도 했다고 전했다.

착용한 갑옷 역시 의상팀의 고증을 거쳤다고. 이무생은 "그냥 일반 갑옷이 아니다. 디테일이 다르더라. 장수도 계급에 따라 끼는 장갑도 다르고, 갑옷의 재질도 다르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해 많이 고증을 거쳤다"며 "이런 부분을 좋아하시고 관심이 있으신 관객분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규형 역시 '노량'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돌아보며 "정말 영광이었다"고 했다. "'명량' 봤을 때 정말 좋았고, '나도 배우로서 나도 언젠가 저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노량'에 출연 제안을 받으니 정말 좋았습니다. 이순신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에 누가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죠."

왜군 역할을 맡았다 보니 일본어 연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코로나19 시국이라 대면으로 외국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는데 누구 하나 코로나라도 걸리면 촬영이 중단될 수 있어서 각자 줌으로 집에서 수업했다"며 "어쩔 수 없이 잘 때도 녹음기를 반복 재생하고, 걸어다닐 때도 혼자 외우면서 돌아다녔다"고 했다.

"잠꼬대로 할 정도로 해야 현장 가서 그나마 할 수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해도 현장에서 갑자기 추가되는 대사가 있기도 하니까. 갑자기 조금씩 달라진다거나 하면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힘들지 않았고,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이규형은 함께 왜군으로 호흡을 맞춘 이무생의 헤어에 대해 "깜짝 놀랐다.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 돌아봤다. "일본식 변발을 존마게라고 하는데, 이무생 형의 깁숙히 파인 M자 스타일이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나는 평범한데, 서로의 얼굴을 보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이규형은 "일본으로 연기할 때는 서로가 서로의 대사까지 다 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 사람의 대사가 언제 끝나는지 모르고, 눈치 싸움이 되기도 한다"며 "제 대사만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신 자체를 다 외웠었다"고 전해 피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노량'은 김 감독의 '명량'(2014)과 '한산: 용의 출현'(2022)을 잇는 마지막 영화다. 오는 20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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