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보겸은 과거 초영이 서원에게 목숨을 위협받은 것과 똑같이 서원, 해나에게 서서히 칼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보겸의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 서원은 그가 칼끝을 겨눈 상황을 장난스럽게 모면하려 했지만, 보겸은 이를 차갑게 받아쳐 보는 이들조차 등골이 서늘케 만들었다.
ADVERTISEMENT
400여 년전, 서원과 해나, 보겸과 초영의 전생 서사가 본격 드러났다. 초영의 종으로 살아가던 막순(박규영 분)은 그녀의 집에 방문한 도령 수현(차은우 분)과 계속해서 인연이 닿았고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를 향한 감정을 키워나갔다.
그 가운데, 초영은 남편이 역모 혐의로 사살돼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수현은 초영의 집에 있는 막순에게 향했고 막순과 수현, 초영은 군졸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도망치던 초영은 사고를 당해 아이를 잃었고 그녀를 지켜보던 보겸은 "한동안 그 (아이) 혼이 어미 곁을 맴돌다 다 죽어가던 강아지에게 흘러들었지"라며 강아지 덕구로 위로를 전했다. 삶을 포기하려던 그녀에게 살아갈 의지를 일깨워준 그의 한마디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ADVERTISEMENT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막순은 감옥에 갇힌 수현을 보러 가기 위해 마을로 다시 내려갔고 군졸들은 다시 초영을 쫓기 시작했다. 산속에 군졸들이 오는 것을 눈치챈 보겸은 초영을 숨게 만든 뒤 이들과 대립했지만, 벼랑 끝에서 초영의 목숨을 위협하는 막순과 수현의 모습에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초영은 수현의 칼을 맞고 낭떠러지로 추락했다. 연인 초영의 죽음에 좌절한 보겸은 분을 참지 못한 채 군졸들을 무작위로 공격했고 믿을 수 없는 그녀의 모습에 감정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마음을 내어줬던 초영을 향한 산신 보겸의 슬프고도 가슴 절절한 사연이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렸고 전생의 서원, 해나, 보겸의 잔혹한 운명이 시청자들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ADVERTISEMENT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