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임종성TV' 영상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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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산업의 재건을 위한 '홀드백 법제화'에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지난 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한국 영화산업 선순환 질서 복원을 위한 '홀드백 법제화' 도입 방안 토론회가 진행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영화관산업협회(협회장 김진선)가 주관한 행사다.홀드백'(hold back)의 사전적 정의는 한 편의 영화가 다른 수익과정으로 중심을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날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노철환 교수는 발제를 맡았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 우리나라는 세계 6위권 극장 시장을 가지고 있던 나라였다. 7년 연속 연간 관객 수 2억 명 이상, 한국 영화 점유율은 과반을 넘긴 게 9년 연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을 지나면서 관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는 극장 산업 중심으로 형성이 되어있다는 거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OTT 시장이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OTT 비중이 26.8%에서 60%로 올라갈 때, 극장 시장은 64%에서 31%. 즉 자리바꿈을 했다"라며 현재 상황을 조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종성TV' 영상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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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된 영화관람 방법에 대한 조사에 있어서 2020년~21년에서는 극장 외 관람이 약 코로나 한창일 때다. 50%, 50.2%였는데 작년도에는 67.9%. 즉 극장을 찾기보다는 두 배 이상 극장 외 관람을 소비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생각한다는 형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인 장원석 BA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한국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제작했고 개봉했던 제작자임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 시리즈 이외에는 영화를 아예 하지 않고 있다. 단적인 예로 CJ 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로 최초로 단 한 편의 영화도 투자 결정하지 않은 해가 2023년이다. (홀드백 법제화 관련해) 한국 영화 생태계를 위해서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종성TV' 영상 캡처본.
사진=유튜브 채널 '임종성TV' 영상 캡처본.
한국 영화 프로듀서 조합의 최정하는 "영화는 공중에게 함께 본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다. 일종의 공동체 문화라고 보고 싶다. 현대 사회에서 발행되는 어떤 문제점들을 따져 가본다면 공동체 문화가 무너진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쇼박스의 이현정 본부장은 "70%, 80% 정도 극장에 의존하고 있다. 극장 독점을 기반으로 한 홀드백이 된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넷플릭스 전까지만 해도 IPTV 등으로 수익을 보존해갔다. 이런 규제가 생겼을 때는 투자에 원활할 수 있는 혜택을 주시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은 "창작활동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서는 법제화나 기금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홀드백에 대해서는 사실 시장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OTT 쏠림 현상으로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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