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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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계현이 독립유공자 집안이라는 이야기와 사업에 실패했던 경험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12회에서는 포크 계의 대부 장계현의 파란만장 인생사가 공개됐다.

장계현은 1970년대 5인조 포크록 밴드 '템페스트'를 이끌었던 보컬이지만 1990년대 돌연 무대에서 사라졌다. 현재는 가족과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장계현은 "과거 서울 종로에서 (부유한 걸로) 알아주는 집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부잣집 도련님으로 자라서 고생을 전혀 몰랐다"며 "그런 경험이 없으니 오히려 나이 먹고 고생을 한 것"이라고 했다.

장계현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유공자 집안이라고. 그의 할아버지는 사재를 털어 학교 설립에 참여했을 정도로 부유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장계현은 "아버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데 공을 세운 건국 포장이라는 굉장히 큰 훈장을 받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버지가) 독립운동 하려고 10대에 만주를 건너 상해로 건너가셔서 독립운동하면서 독립군 자금 운반책을 하시다가 붙들렸다. 일본 헌병한테. 그렇게 일본 감옥에서 몇 년 사시다가 해방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장계현은 가수로 인기를 끈 뒤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 관련 사업을 했는데 초반엔 잘 나갔다"며 "그래서 아내 만류를 무릅쓰고 나이트클럽 사업에 나섰다. 그게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당시 제가 잘나가던 시절이라 집이 3채 있었다"며 "사업 실패로 집 3채를 전부 날렸다. 수표책 쓴 것 때문에 정말 크게 망했고, 지금 돈으로 따지면 아마 수십억원 날렸을 것"이라고 했다.

장계현은 "내가 실패한 뒤 아내가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졌다"며 "아내한테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제주에 있는 집 다 날리고 비행기 타고 오는데 아내가 '빨리 잊어버리라'고 딱 한마디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내한테 그 말 듣고 눈물이 확 났다"며 "얼마나 속이 아프고 미안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아내에게) 죽을 때까지 갚아도 다 못 갚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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