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용 감독 / 사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김수용 감독 / 사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지난 3일 별세한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끈 거장 김수용 감독이 영면에 든다.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이 5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되며, 이후 오후 1시 발인식이 엄수된다.. 고인의 장지는 서울추모공원(1차), 모란공원(2차)이다.

고인은 지난 3일 오전 1시 50분께 요양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94세.

이날 영결식에서는 정지영 감독의 고인 약력 소개와 함께 영상물들을 상영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장호 감독과 정일성 감독이 추도사를 맡았고,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이 단체장 추도사를, 장미희와 정동환, 김성수 감독이 후배 추도사를 맡았다.

영결식을 마친 후 오후 1시 발인식이 진행된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진행됐다. 정지영·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 장미희가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또한 장례 고문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김혜자, 엄앵란, 이순재가 이름을 올렸다. 배우 이병헌, 이성민, 이영애, 이정재, 문소리, 박찬욱, 봉준호 등이 장례위원으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1929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이던 1945년 해방 직후 3·1 운동에 관한 연극을 연출하는 등 일찍부터 극 예술에 재능을 보였다. 6·25 전쟁 때 통역장교로 복무했던 김 감독은 정전 이후 국방부 정훈국 영화과에 배치되면서 영화계로 들어서게 됐다.

데뷔작은 1958년 개봉한 '공처가'다. 이 영화는 딸의 혼사를 앞두고 가정불화를 겪는 곰탕집 주인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의 코미디물이다.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김 감독은 주말에 시간을 내 이 작품을 연출했다고.
'저 하늘에도 슬픔이' 스틸 / 사진제공=신필름
'저 하늘에도 슬픔이' 스틸 / 사진제공=신필름
김 감독은 전역 후 본격적으로 영화에 뛰어들었다. 그는 '벼락부자'(1961), '청춘교실'(1963), '내 아내가 최고야'(1963) 등 주로 코미디물을 내놓다가 '굴비'(1963), '혈맥'(1963), '갯마을'(1965), '안개'(1967), '만선'(1967), '토지'(1974), '산불'(1977), '화려한 외출'(1977), '만추'(1981) 등 영화를 내놓으며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정받았다.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고인의 작품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는 당시 대만 등 해외에도 수출됐다.

고인은 다작으로도 유명하다. 1999년 '침향'에 이르기까지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1967년에만 10편을 내놓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신상옥, 유현목 감독과 함께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2005년, 자신의 영화 인생을 반추하는 '나의 사랑 씨네마'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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