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시리즈가 기대 이하의 혹평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후광으로 스트리밍 순위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가와 바급력은 냉담하기만 하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이하 '더 챌린지')는 원작 드라마의 세트를 그대로 옮겼고, 설정과 콘셉트 역시 변형 없이 따왔다.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 달러(약 59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는 룰로 진행된다. 총 10부작으로 기획된 '더 챌린지'는 지난 22일 1~5화, 지난 29일 6~9화 등 현재까지 총 9회차가 공개됐다. 오는 6일 최종 10화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최종화를 하나 남겨둔 상태라면 그 궁금증이 최고조에 올라야 할 시점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잠잠하다. 사상 초유의 상금인 456만 달러를 내건 최대 리얼리티 서바이벌 '더 챌린지'는 제작 단계만 해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9회까지 베일을 벗은 현재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스트리밍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더 챌린지'는 게임 자체가 새롭지 않다. 서바이벌의 특성상 참가자들의 생사여부를 가르게 될 게임 종목이 매우 주요한 포인트인데, '더 챌린지'는 사실상 '오징어 게임'이 스포일러다. 참가자들이 어떤 게임을 마주하게 될지 상당 부분 예측이 가능해 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게임의 룰을 비롯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이미 알고 봤고, 알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무척 떨어진다. 재미없는 재방송을 보는 듯한 인상도 준다. 여기서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도 있는데, 게임에 대한 참가자들의 작위적인 반응이다. 게임 종목을 알고 있는 것은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일텐데, 둘씩 짝지은 팀원 중 한 사람이 떨어지는 설정을 처음 알았다는 듯 슬퍼하고 좌절한다. 내가 엄마를 떨어트리거나 엄마가 날 이겨야 한다며 고개를 떨구는 아들, 줄곧 함께 게임의 난관을 넘어왔던 친구와 겨뤄야 한다며 눈물을 쏟는 참가자 등은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하기 어렵다.
이같은 한계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더 챌린지'는 참가자들의 캐릭터 묘사나 실제 상황이 만들어낸 서사 등이 중요했다. 그러나 초반 참가자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고 졸리다며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서사가 촘촘하게 쌓일텐데, 컨디션 난조로 게임에 임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일부 참가자들의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배경에는 참가자들에 대한 '더 챌린지'의 미흡한 관리가 있었다. 앞서, 많은 출연자들은 '더 챌린지'의 촬영 환경이 매우 춥고 열악했으며, 이로 인해 저체온증 및 신경 손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며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이밖에도 한 참가자는 '더 챌린지' 촬영에 임하기 위한 비용은 넷플릭스가 지급했지만, 이밖에 출연료는 아무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더 챌린지' 총괄 프로듀서 존 헤이는 "복지와 안전은 분명히 중요했다"며 "꽤 오랜 시간 촬영이 지속됐고 제작진, 스태프 모두 이를 대비하고 참가자들을 제대로 보살폈다"고 해명했지만, 참가자들의 불만이 담긴 뒷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관심 속에 촬영됐던 '더 챌린지'는 공개 이후 '용두사미'(龍頭蛇尾) 격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독특하고 파격적이었던 시리즈 속 설정을 빌렸지만, 그 속에 리얼리티 서바이벌로서 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더 챌린지'는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버리며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시리즈가 기대 이하의 혹평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후광으로 스트리밍 순위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가와 바급력은 냉담하기만 하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이하 '더 챌린지')는 원작 드라마의 세트를 그대로 옮겼고, 설정과 콘셉트 역시 변형 없이 따왔다.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 달러(약 59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는 룰로 진행된다. 총 10부작으로 기획된 '더 챌린지'는 지난 22일 1~5화, 지난 29일 6~9화 등 현재까지 총 9회차가 공개됐다. 오는 6일 최종 10화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최종화를 하나 남겨둔 상태라면 그 궁금증이 최고조에 올라야 할 시점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잠잠하다. 사상 초유의 상금인 456만 달러를 내건 최대 리얼리티 서바이벌 '더 챌린지'는 제작 단계만 해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9회까지 베일을 벗은 현재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스트리밍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더 챌린지'는 게임 자체가 새롭지 않다. 서바이벌의 특성상 참가자들의 생사여부를 가르게 될 게임 종목이 매우 주요한 포인트인데, '더 챌린지'는 사실상 '오징어 게임'이 스포일러다. 참가자들이 어떤 게임을 마주하게 될지 상당 부분 예측이 가능해 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게임의 룰을 비롯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이미 알고 봤고, 알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무척 떨어진다. 재미없는 재방송을 보는 듯한 인상도 준다. 여기서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도 있는데, 게임에 대한 참가자들의 작위적인 반응이다. 게임 종목을 알고 있는 것은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일텐데, 둘씩 짝지은 팀원 중 한 사람이 떨어지는 설정을 처음 알았다는 듯 슬퍼하고 좌절한다. 내가 엄마를 떨어트리거나 엄마가 날 이겨야 한다며 고개를 떨구는 아들, 줄곧 함께 게임의 난관을 넘어왔던 친구와 겨뤄야 한다며 눈물을 쏟는 참가자 등은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하기 어렵다.
이같은 한계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더 챌린지'는 참가자들의 캐릭터 묘사나 실제 상황이 만들어낸 서사 등이 중요했다. 그러나 초반 참가자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고 졸리다며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서사가 촘촘하게 쌓일텐데, 컨디션 난조로 게임에 임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일부 참가자들의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배경에는 참가자들에 대한 '더 챌린지'의 미흡한 관리가 있었다. 앞서, 많은 출연자들은 '더 챌린지'의 촬영 환경이 매우 춥고 열악했으며, 이로 인해 저체온증 및 신경 손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며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이밖에도 한 참가자는 '더 챌린지' 촬영에 임하기 위한 비용은 넷플릭스가 지급했지만, 이밖에 출연료는 아무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더 챌린지' 총괄 프로듀서 존 헤이는 "복지와 안전은 분명히 중요했다"며 "꽤 오랜 시간 촬영이 지속됐고 제작진, 스태프 모두 이를 대비하고 참가자들을 제대로 보살폈다"고 해명했지만, 참가자들의 불만이 담긴 뒷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관심 속에 촬영됐던 '더 챌린지'는 공개 이후 '용두사미'(龍頭蛇尾) 격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독특하고 파격적이었던 시리즈 속 설정을 빌렸지만, 그 속에 리얼리티 서바이벌로서 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더 챌린지'는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버리며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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