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무인도의 디바’
사진=tvN ‘무인도의 디바’
‘무인도의 디바’ 신주협이 10년 전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포기하고 매니저가 된 안타까운 과거가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 2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9,10화에서 박용관이 풋풋했던 윤란주와의 첫 만남부터 그가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매니저를 선택하게 된 장면이 그려졌다. 10년 전 무명의 싱어송라이터였던 박용관을 두고 가수로서 재능을 알아본 윤란주와 예술을 산업으로 알고 투자가치가 없다고 여긴 이서준은 거센 언쟁을 벌이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윤란주가 직접 프로듀싱에 나섰다. 하지만 동시기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은모래에게 향하자, 박용관은 죄인처럼 윤란주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차디찬 현실과 마주해 안쓰러움을 더했다. 이 때 박용관은 가수로서 제대로 된 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현실을 받아들이고 매니저로 전향하게 됐던 것. 박용관이 그동안 서목하를 향해 내뱉었던 모진 말들은 결국 서목하처럼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던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었다는 반전 서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서목하가 RJ엔터테인먼트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박용관의 곡을 개사해서 노래하고 싶다고 했지만, 10년 전 현실의 벽을 쓰라리게 경험했던 박용관은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이에 박용관은 서목하를 향해 “가수들 줬다가 버린 곡들 모아놓은 시궁창! 거기서 노래 고르란 소린 너도 별 볼 일 없단 소린거구. 얘나, 나나, 너나 다!! 시궁창 처지야. 알아?”라며 냉혹한 현실을 알렸다. 그럼에도 확신에 가득한 눈빛으로 포기하지 않는 서목하에게 결국 자신의 곡을 허락했다. 이후 쇼케이스 무대에서 서목하는 박용관의 곡을 개사해서 노래했고, 이를 바라보는 박용관은 10년 전 꿈을 포기했던 자신을 위로하는 듯한 가사에 눈물이 고이는 장면이 그려져 애틋하고도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이처럼 신주협은 과거 김효진이 프로듀싱에 나설 만큼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꿈과 달리 냉혹한 현실의 벽을 마주하고 매니저로 전향했던 ‘박용관’의 서사를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그동안 신주협이 박은빈을 향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모진 말을 쏟아냈던 이유가 질투심에서 비롯됐고, 오히려 박은빈이 개사한 자신의 노래로 위로를 받게 되는 모습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진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등 뭉클한 반전 서사로 색다른 활약을 선보인 그가 마지막 회까지 어떤 이야기로 작품의 서사를 완성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인도의 디바’는 매주 토,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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