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2' 배우 차승원 인터뷰
배우 차승원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 도회적인 느낌이 풍긴다. 날카로운 인상에 묵직함을 품은 저음까지. 특히나 모델 출신이어서인지, 길쭉길쭉한 팔다리는 일종의 아우라를 만들어낸다. '독전1'(2018)에서 차승원이 연기한 브라이언 역시 그랬다. 분명 존칭을 쓰고 있지만, 선을 넘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그러하다.
'독전2'로 돌아온 차승원은 전편에서 이선생/서영락(류준열)에 의해 화상을 입으며 신체적 한계가 있는 브라이언 연기한다. 휠체어를 타고 행동에 제한이 있음에도 브라이언은 눈빛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시킨다. 차승원의 반전 매력은 이런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예능프로그램 속 '차줌마'라고 불리는 친근함이다. 배우로서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꺼려질 수도 있을 테지만, "예능을 사랑한다"는 차승원. 어쩌면 그것이 차승원이 만능 엔터테이너 불리는 이유다. 지난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독전2'는 전편인 '독전1'(2018)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혹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차승원은 "불호는 살짝 속상하기는 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배우의 책임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것을 미리 진단했으면 좋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은 보시는 분들의 평가가 아닐까. 나는 약간 긍정적인 사람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1편의 브라이언 캐릭터에 이어 '독전2'에 참여하며, 어떤 면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배역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독전2'가 기획이 된다고 했을 때, '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전반적으로 '좋다, 나쁘다'의 평가는 제가 왈가불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열심히 참여했던 작업이자 영화였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의미 있다. 저도 그것만 찍을 사람은 아니지 않나(웃음) 그 영화만 딱 단정해서 편협하게 심도 있게 이야기할 것은 없다. 세상에 공개되어서 세상에 맡겨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1편과 2편은 다른 지점이 상당히 많다. 우선 연출의 경우, 1편에는 이해영 감독, 2편은 백종열 감독이며, 서영락 캐릭터도 배우 류준열에서 배우 오승훈으로 대체됐다. 이에 차승원은 서영락 역의 오승훈에 대해 칭찬하며 "'독전2'의 서영락 역에 오승훈 배우가 캐스팅되기 전에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보고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오디션이 됐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많이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되게 성실한 것 같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1편의 이해영 감독과 2편의 백종열 감독의 현장의 다른 점에 대해 차승원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과묵하다는 점이다. 이해영 감독도 백종열 감독도. 다른 점은 백감독은 나의 경우에 컴팩트하게 현장을 운영하고, 이해영 감독은 진득하게 운영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차승원이 맡은 브라이언은 1편에서 이선생/서영락(류준열)에 의해 화상을 입었으며, '독전2'에서 휠체어에 앉아서 연기를 펼친다. 신체를 움직이는 것에 제한이 있어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차승원은 "(원호 역의) 진웅이가 더 힘들었을 거다.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1편과 연결은 되어도 자기 나름대로 고충이 있지 않았겠나. 스토리텔러의 역할인데. 아마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의 강렬한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잡는 중심이 되어준다. 사전에 동선을 많이 구상하면서 표현하려고 했다는 차승원은 "배에 힘을 주고 있으니까 쥐가 나더라.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못 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다. 처음에 섭소천이 의자에 앉아있을 때, 브라이언이 휠체어를 타고 그 주변을 도는 것도 그런 식의 동선 디자인이 있었던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독전1'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조진웅은 인터뷰를 통해 차승원에 대한 존경과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브로맨스가 연상될 정도다. 차승원은 '독전1', '독전2' 촬영을 떠올리며 "'독전1' 때도 굉장히 힘든 기억이 있다. 조진웅 배우와 액션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액션신을 찍으면서 잔재주를 많이 부려서 많이 웃었었다. 애를 키우는 입장이라는 교집합도 있다. 나중에 다른 작품도 같이 해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승원은 '독전2'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에게 연락받았다면서 좋은 선배이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어떤 현장을 가던 고마움이 있다. 예전에는 내 것 하기 바빴다. 다른 배우가 잘하면 시기와 질투도 있다. 자신이 해야 할 몫도 있고 힘든 경우가 있는데 현장을 스무스하게 턱을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요즘 그런 배우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내가 뾰족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뾰족한 마음도 쓸만할 때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차승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1988년 모델로 데뷔해서 연기자 생활하고 예능까지 섭렵한 만능엔터테이너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에서는 재치 있고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배우로서 예능 출연이 불편할 수도 있을 테지만, 차승원은 "예전에는 토크쇼를 나가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중압감이 엄청 컸다. 그런데 꼭 다른 데서 사고가 터지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것에 대한 것을 내려놨다. 나는 예능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것 역시 양날의 검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여러 형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능 찍을 때, 엄청 치열하다. 왜냐하면 드라마나 영화는 딱 배역이 있어서 그것만 연구하면 되는데, 예능은 의외의 상황이 많다.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그것이 보이면 안 된다. 처음에는 나를 보고 힐링 된다는 분들이 이해가 안 됐다. 정리된 짤들을 모아놓은 것들을 나도 모르게 보게 되더라. 어쩌면 이런 재미 때문에 많은 분이 고맙게도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올라운더의 표본으로서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기도 하는 이유에 대해 차승원은 쑥스럽다는 듯이 "척박한 곳에서 먼저 시작한 것에 대한 나름의 응원 아닐까. 그 이전에도 모델 출신의 배우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것은 내가 처음일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풍토가 그렇지 않다. 요즘은 되게 많아지지 않았나. 지금까지 별다른 일이 없이 무탈하게 온 것에 대한 응원이 아닌가"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1997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데뷔하며 어느덧 26년 차 배우인 차승원은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서 "작품 선택의 기준보다는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차승원은 "선택을 잘하면 좋겠지만, 사람의 선택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현장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일 자체가 좋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의 미덕이 아닐까"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독전2'로 돌아온 차승원은 전편에서 이선생/서영락(류준열)에 의해 화상을 입으며 신체적 한계가 있는 브라이언 연기한다. 휠체어를 타고 행동에 제한이 있음에도 브라이언은 눈빛만으로도 관객들을 압도시킨다. 차승원의 반전 매력은 이런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예능프로그램 속 '차줌마'라고 불리는 친근함이다. 배우로서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꺼려질 수도 있을 테지만, "예능을 사랑한다"는 차승원. 어쩌면 그것이 차승원이 만능 엔터테이너 불리는 이유다. 지난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독전2'는 전편인 '독전1'(2018)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혹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차승원은 "불호는 살짝 속상하기는 하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다. 배우의 책임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것을 미리 진단했으면 좋았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은 보시는 분들의 평가가 아닐까. 나는 약간 긍정적인 사람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1편의 브라이언 캐릭터에 이어 '독전2'에 참여하며, 어떤 면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배역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독전2'가 기획이 된다고 했을 때, '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전반적으로 '좋다, 나쁘다'의 평가는 제가 왈가불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열심히 참여했던 작업이자 영화였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의미 있다. 저도 그것만 찍을 사람은 아니지 않나(웃음) 그 영화만 딱 단정해서 편협하게 심도 있게 이야기할 것은 없다. 세상에 공개되어서 세상에 맡겨야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1편과 2편은 다른 지점이 상당히 많다. 우선 연출의 경우, 1편에는 이해영 감독, 2편은 백종열 감독이며, 서영락 캐릭터도 배우 류준열에서 배우 오승훈으로 대체됐다. 이에 차승원은 서영락 역의 오승훈에 대해 칭찬하며 "'독전2'의 서영락 역에 오승훈 배우가 캐스팅되기 전에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보고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오디션이 됐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많이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되게 성실한 것 같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1편의 이해영 감독과 2편의 백종열 감독의 현장의 다른 점에 대해 차승원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과묵하다는 점이다. 이해영 감독도 백종열 감독도. 다른 점은 백감독은 나의 경우에 컴팩트하게 현장을 운영하고, 이해영 감독은 진득하게 운영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차승원이 맡은 브라이언은 1편에서 이선생/서영락(류준열)에 의해 화상을 입었으며, '독전2'에서 휠체어에 앉아서 연기를 펼친다. 신체를 움직이는 것에 제한이 있어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차승원은 "(원호 역의) 진웅이가 더 힘들었을 거다.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1편과 연결은 되어도 자기 나름대로 고충이 있지 않았겠나. 스토리텔러의 역할인데. 아마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의 강렬한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잡는 중심이 되어준다. 사전에 동선을 많이 구상하면서 표현하려고 했다는 차승원은 "배에 힘을 주고 있으니까 쥐가 나더라.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못 하는 것이 힘들기는 했다. 처음에 섭소천이 의자에 앉아있을 때, 브라이언이 휠체어를 타고 그 주변을 도는 것도 그런 식의 동선 디자인이 있었던 거다"라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독전1'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조진웅은 인터뷰를 통해 차승원에 대한 존경과 애정 어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브로맨스가 연상될 정도다. 차승원은 '독전1', '독전2' 촬영을 떠올리며 "'독전1' 때도 굉장히 힘든 기억이 있다. 조진웅 배우와 액션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액션신을 찍으면서 잔재주를 많이 부려서 많이 웃었었다. 애를 키우는 입장이라는 교집합도 있다. 나중에 다른 작품도 같이 해보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차승원은 '독전2'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에게 연락받았다면서 좋은 선배이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승원은 "어떤 현장을 가던 고마움이 있다. 예전에는 내 것 하기 바빴다. 다른 배우가 잘하면 시기와 질투도 있다. 자신이 해야 할 몫도 있고 힘든 경우가 있는데 현장을 스무스하게 턱을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요즘 그런 배우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내가 뾰족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뾰족한 마음도 쓸만할 때 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차승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1988년 모델로 데뷔해서 연기자 생활하고 예능까지 섭렵한 만능엔터테이너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능에서는 재치 있고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배우로서 예능 출연이 불편할 수도 있을 테지만, 차승원은 "예전에는 토크쇼를 나가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중압감이 엄청 컸다. 그런데 꼭 다른 데서 사고가 터지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것에 대한 것을 내려놨다. 나는 예능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것 역시 양날의 검이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여러 형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예능 찍을 때, 엄청 치열하다. 왜냐하면 드라마나 영화는 딱 배역이 있어서 그것만 연구하면 되는데, 예능은 의외의 상황이 많다.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그것이 보이면 안 된다. 처음에는 나를 보고 힐링 된다는 분들이 이해가 안 됐다. 정리된 짤들을 모아놓은 것들을 나도 모르게 보게 되더라. 어쩌면 이런 재미 때문에 많은 분이 고맙게도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올라운더의 표본으로서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기도 하는 이유에 대해 차승원은 쑥스럽다는 듯이 "척박한 곳에서 먼저 시작한 것에 대한 나름의 응원 아닐까. 그 이전에도 모델 출신의 배우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것은 내가 처음일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풍토가 그렇지 않다. 요즘은 되게 많아지지 않았나. 지금까지 별다른 일이 없이 무탈하게 온 것에 대한 응원이 아닌가"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1997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데뷔하며 어느덧 26년 차 배우인 차승원은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서 "작품 선택의 기준보다는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차승원은 "선택을 잘하면 좋겠지만, 사람의 선택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현장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일 자체가 좋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의 미덕이 아닐까"라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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