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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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방탄소년단이 군대로 떠난다. K팝 남자 아이돌의 숙명인 '군백기(군대+공백기)'가 방탄소년단에게도 찾아왔다.

2023년은 방탄소년단에게 의미가 깊은 해다. 2013년 "니 꿈은 뭐니"라는 패기 넘치는 질문과 함께 가요계에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이기 때문이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고등학생, 20대 초반이었던 그들의 나이도 어느덧 20대 후반과 30대가 됐다. 그 말은 즉슨 더이상 군 입대를 미룰 수 없는 나이가 됐다는 뜻이다. 으레 다른 K팝 남자 아이돌들이 그렇듯 방탄소년단 역시 대한민국 국적의 남성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2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RM, 지민, V(뷔), 정국이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맏형 진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제이홉이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군 복무를 이행 중이다. 슈가는 지난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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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30세가 되는 해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이지만 막내 정국은 나머지 멤버들 중 가장 먼저 군 복무 사실을 알렸다.

정국은 "1년 6개월은 긴 시간이다.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여러분께 무작정 기다려달라고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 그래서 이기적인 말은 못하겠다 (군대를) 다녀와서 저는 늘 있던 그 자리에서 더욱 성장해 무대 위에 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RM과 지민, 뷔 역시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 입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군대로 인한 완전체의 모습은 2025년 중순이 되야지만 볼 수 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커졌을 터.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듯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쳐왔다.
/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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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지민이 솔로 앨범 'FACE'(페이스)를 뷔는 9월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를 11월에는 정국이 솔로 앨범 'Golden(골든)'을 발매하면서 완전체의 공백을 메꾸는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군대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다른 아이돌 그룹과 마찬가지로 순차적으로 입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 전부 입대할 예정인 방탄소년단의 완전체는 2025년에 만날 수 있다.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방탄소년단이 전속계약 재계약을 완료해 앞으로도 하이브·빅히트뮤직과 함께할 수 있게 됐으며 오는 2025년 완전체 활동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방탄소년단 팬)에 가장 의미 있는 앨범이었던 '화양연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군대로 인한 공백기에 대해서는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방탄소년단의 입대에 따른) 공백기에 대해서는 사전에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며 자신했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은 군대로 떠나지만 이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12월 20일에는 디즈니+에서 방탄소년단의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모뉴먼츠: 비욘드 더 스타(BTS Monuments: Beyond The Star)'가 독점 공개된다.
/ 사진제공=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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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의 그간 여정을 담은 영상으로 K팝 뿐 아니라 글로벌 팝 신에서 새 기록을 쓰며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 도달하기까지 겪은 일곱 멤버들의 수많은 고뇌와 도전, 일상과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 '슈취타' 역시 슈가가 군대에 입대하기 전 찍어둔 촬영분이 남아있는 상태다. 촬영분을 비축해둔 덕분에 9월에 입대했음에도 여전히 '슈취타'를 통해 팬들은 그를 만날 수 있다.

내년 6월 12일에 전역 예정인 멤버 진은 "데뷔 11주년 콘텐츠를 위해 전역하자 마자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닌 회사로 가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겠다"면서 강인한 의지를 보여왔다. 데뷔 10주년 당시 진은 입대한 상태였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방탄소년단 멤버 7명 모두 함께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2025년 상반기가 다 되어서야 가능하다. 정국이 "2025년이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2025년에 방탄소년단의 시너지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듯 그들은 떠났지만 팬들을 애정하는 마음은 남았다. 방탄소년단의 마음이 팬들에게는 내년이 두렵지 않은 이유가 됐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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