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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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혹독하게 자기비판을 했다고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금쪽 상담소')에는 이대호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이대호는 혹독하게 자기비판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왼쪽 어깨가 탈구됐을 때는 물론 2010년 플레이오프 진출했을 당시 발목 부상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고도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를 소화했다고.

이대호는 “경기에 지면 살벌하다 대족발 뼈를 던지는 팬도 있었다”며 “경기 끝나고 식사하던 중 식당 유리창에 돌 던지고 버스에 불 지른적도 있다, 버스 앞에 드러눕고 대놓고 욕하는 사람도 많다”며 과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 시선이 무서워서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며 다녔다 팬들이 알아보는 것 조차도 무서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오은영 박사는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 내 자신을 다잡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냐. 약해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냐"고 물었고, 이대호는 "매일 저한테 욕을 하루에 100번 넘게 한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안 좋은 욕설을 섞어가면서 '네가 언제부터 4번 타자였다고 아픈 척 하고 있어'라며 계속 채찍질을 했다. 저 자신한테 심한 욕을 많이 했다. '네가 지금 누워있을 시간 있냐' '시합 졌는데 뭘 좋다고 웃어?'라고 제 자신에게 못되게 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혹독한 자기 비판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그 내용이 타인이 나한테 하는 가장 듣기 싫은, 상처가 되는 나쁜 비판을 스스로에게 자신에게 하는 거냐"고 묻자 이대호는 "남이 하는 비판은 괜찮다고 본다. 제가 저한테 더 많이 하니까. 다른 사람이라면 절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 후엔 엄청 후련했다. 몇 달 동안은 자기 비판 없이 살아왔는데 방송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다시 비판을 한다. '네가 언제부터 방송했다고'라면서. 이제와서 보면 왜 제 자신을 그렇게 비판하고 못되게 얘기했을까"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기 비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상대방을 실망시키게 될까봐 두려움이 있는 경우"라면서 "'나를 싫어하면 어떡하나'보다는 나를 믿어주고 성원해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을 못하면 너무 미안해서 스스로를 엄격히 채찍질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호는 "시즌이 끝나면 결과가 나오지 않나. 상도 받고 하니 좋아야 하는데 그런 거보다 우승 못한 팬들의 비판이 더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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