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은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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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이 활동을 재개한다. 학교 폭력 의혹 및 에이프릴 왕따 논란 이후 3년 만이다.

16일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나은은 내년 1월 방송을 확정한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에 출연한다. 옴니버스 형식인 이 작품에서 이나은은 9~10화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연기한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인 안보현은 재벌 3세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박지현은 강력계 최초 여성 팀장 이강현 역을 맡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을 집필한 김바다 작가와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귀'를 고동 연출한 김재홍 감독이 의기투합한다.

SBS는 첫 금토드라마로 '열혈사제'를 내세웠다. 이어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시리즈, '원 더 우먼' 등 권선징악 서사가 담긴 드라마를 편성, 사이다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그런 SBS가 야심 차게 내년 포문을 여는 금토드라마로 '재벌X형사'를 내세운다.
이나은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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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은은 9~10회 에피소드에 등장할 예정. 그는 2015년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로 데뷔했다. 그다음 해 VR 웹드라마 '사월애'와 2017년 '아버지가 이상해' 카메오로 출연했다. 같은 해 드라마 '모두의 연애'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로서 이나은의 이름을 알린 건 플레이리스트 드라마 '에이틴'이었다. '에이틴'은 고등학교 2학년인 18살을 보내게 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까지 제작됐으며, 이나은은 시즌 1과 시즌 2에 모두 출연했다. 이어 드라마 '힙합왕 나스나길', '다시만난 너',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에 출연했다.

이나은은 에이프릴,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던 중 2021년 이나은은 에이프릴 내 불거진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 동생으로 추정되는 A씨는 "누나가 그룹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그 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라고 폭로했다. 2016년 에이프릴 멤버로 합류한 윤채경, 레이첼을 제외한 멤버 김채원, 이나은, 앙예나, 이진솔과 전 멤버(현 KARD)인 전소민이 왕따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들의 공방은 계속됐다. 에이프릴 소속사였던 DSP는 이현주를 고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7건의 고소 건에 대해 모두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결국 에이프릴은 2022년 1월 공식 해체됐다. DSP는 오랜 시간 논의 끝에 팀을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나은 역시 자필 편지로 "모든 것이 처음이라 미숙한 저였지만 그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던 이유는 팬분들의 소중한 응원 덕"이라면서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많이 무겁다. 7년 동안 함께였던 우리 멤버들에게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고 우리 멤버들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나은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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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은은 7년간의 에이프릴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걸그룹으로서 이나은은 활동을 종료했지만, 배우로서는 아니었다. 하지만 왕따 논란 여파는 후폭풍이 컸다. 이나은은 2021년 3월 출연을 확정 지은 동명의 웹툰 원작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하차하게 됐다.

'모범택시' 제작사 스튜디오S는 "소속사와 협의하여 주요 배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배우 이나은의 교체를 결정했다. 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여론 수렴과 대체 배역 캐스팅 등으로 인해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범택시'는 전체 촬영의 60%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해당 배우 출연 분량은 새로운 배우가 투입되어 전부 재촬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은의 빈자리를 메꾼 건 표예진이었다. '모범택시'는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 시즌 2로 이어졌다. 시즌 2 역시 최고 시청률 21%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모범택시'에서 하차한 이나은은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이나은은 에이프릴 해체 후 5개월 뒤 나무엑터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나무엑터스 측은 올해 1월 1일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모두 이루어질 나무엑터스 배우들의 새해 소원'을 공개했다. 이나은은 "안녕하세요 배우 이나은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2023년 저의 소원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 되기'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풍성한 한 해 되세요 :) ♡"라고 덧붙였다. 나무엑터스는 "2022년, 나무의 New Face 나은 배우. 오늘보다 언제나 한층 더 나은 내일을 걷는 나은 배우의 활동을 기대해 주세요!"라고 했다.

이나은은 새해 인사를 건넨 뒤 다음 달인 2월에 개인 SNS를 개설했다. 그는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해왔다. 이나은은 '재벌X형사'를 통해 연기 활동 기지개를 켠다. 이는 2020년 방송된 플레이리스트 '트웬티' 1회 특별 출연 이후 3년 만이다. 3년 만에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나은의 모습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에 이나은은 에이프릴 왕따 논란의 꼬리표를 지우고 배우 이나은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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