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 A '4인용식탁' 캡처
사진=채널 A '4인용식탁' 캡처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희소 질환을 앓았던 둘째 아들을 위해 요리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출연했다.

이날 홍신애는 요리 작업실에 절친들을 초대했다. 11년 절친 사이인 만화가 허영만과 개그우먼 신기루, 농구선수 출신 배우 박광재가 그 주인공. 홍신애가 직접 차린 식탁에는 제철 굴튀김, 새우구이 상추 샐러드 등 요리들이 올랐다.
/ 사진=채널 A '4인용식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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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애는 "내가 아픈 애를 키웠잖아"라고 운을 뗐다. 이어 "(둘째 아들이) 태어났는데 울지 않고 움직임 없고 온몸이 빨갛더라. 애 낳은지 일주일 됐을 때 (의료진이) 1년 안돼 죽을 수 있다고 했다. 희귀 질환이니까 빨리 다른 병원에 가라고 소개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신생아니까 검사도 힘든 상태였다. 피도 잘 안 뽑히고 애가 울지도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라며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모든 게 촉진이 안돼서 성장을 못한다 하더라. 치료법이 마땅한 게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홍신애는 "그런 애들이 먹는 분유가 따로 있다. 소화가 절반 이상 돼서 나오는 거라 사서 먹였다. 그러다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다 토하고 아무것도 못 먹더라. 그때 할머니가 현미를 갈아서 먹이라고 했다. 그렇게 (아픈 자식을) 먹이려고 (식재료) 공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신애는 "아들이 두 살 넘었는데 말은 안 하니까 큰일났다, 잘못되는 거 아닌가 싶더라"면서 "그러다 갑자기 말을 했다. '엄마, 나 배고파요' 하는 거다. 그냥 한 문장을 한번에 말해서 너무 깜짝 놀랐다"라고 돌이켰다.

홍신애는 "'나 배고파요. 밥 주세요' 하더라. 미역국을 줬는데 원래 밥을 잘 먹는 애가 아니었는데 '맛있어요'까지 했다. 그 순간은 역사다"라면서 회상하며 감격했다.

또한 홍신애는 현재 남편이 미국 국방부에서 일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기루는 “기러기 엄마냐" 묻자 홍신애는 “내가 다 벌고 아빠가 살림하는 건 아니니까 기러기 엄마라고 말을 못하겠다. 떨어져서 애들을 돌보는 건 사실이다”고 답했다.

또 홍신애는 “대학교 때 음악 공부를 했다. 미국에 가서 음악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오디션도 떨어지고 잘 못했다. 요리를 좋아해 요리학교도 가고 배웠지만 직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애 때문에 요리하다가 싸이월드에 매일 요리 일기를 썼다. 요리 잡지에서 연락이 왔다. 지금의 파워 블로거 시초였다”고 요리 인생 시작도 밝혔다.

인터뷰에서 홍신애는 "그때는 애가 아파서 나도 너무 힘들고, 미국에서 살기 힘들고, 말도 안 통하고 그러다 보니까 아이가 아픈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힘들었던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저는 (한국에) 오면 엄마, 아빠도 있고, 의사도 있고, 약사도 있는데 도대체 왜 미국에서 이 고생을 하나 싶었다. 그래서 도망치듯이 미국에서 나왔다"라며 미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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