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아버지회' /사진제공=SBS
'녹색 아버지회' /사진제공=SBS
차인표, 류수영, 정상훈, 제이쓴이 우리나라 쓰레기 배출 현실과 처리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지난주 첫 회에서 정글 속 쓰레기 매립지에 살며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죽어가는 스리랑카 코끼리 사연을 전한 류수영은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리랑카에서 시행하는 고강도 환경 대책을 살펴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어색하게 “류수영이 왔다!”를 외치는 류수영을 본 아빠 3인방은 “지금 프로그램 안에 너만의 코너를 만든 거냐”, “이러다 류수영의 녹색 아버지회가 되겠다”라며 당황했다.

스리랑카의 시장을 찾은 류수영은 과일을 담아주는 생분해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화색을 드러냈다. 스리랑카는 비닐을 먹고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마트와 재래시장에서 생분해 비닐을 사용하게 규제하고 있다. 차인표는 우리나라도 생분해 비닐을 사용하지만, 확실한 처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일반 비닐과 함께 버려지는 점을 지적했다. 쌀 포대를 비닐 대신 에코백으로 제작해 다회용으로 사용하고, 파파야 줄기로 빨대를 만들어 사용하는 스리랑카의 일상 속 환경 보호 대책을 접한 류수영은 감탄을 연발했다.

이어 녹색 아버지회 멤버들은 국내 생활 쓰레기와의 전쟁에 나섰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에 모인 녹버지들은 “우리가 한다, 끝까지 한다”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새벽부터 직접 쓰레기 수거차를 타고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션에 도전했다.

작업 시작과 동시에,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이나 음식물 쓰레기까지도 일반 쓰레기에 섞어 배출한 종량제 봉투가 거듭해서 쏟아져 나왔다. 제이쓴은 "쉽지 않은 게 바퀴벌레들도 엄청 많다"고 했고, 현직 환경공무관은 "쥐도 나오고 구더기도 나온다"는 말을 덧붙였다. 류수영은 “버리면서도 알 거다. 양심에 찔리는 거.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으면 뭘 먹는지 보라고 하지 않나. 뭘 버리는지를 보면 그 사람을 알 것 같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실제로 쓰레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봉투 속 유리병이 터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자 제이슨과 류수영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헛구역질과 기침까지 연발한다.


한편 재활용 선별장을 찾은 멤버들은 산처럼 쌓인 재활용 쓰레기 90톤이 강서구에서 하루 동안 수거된 양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손으로 분류하는 작업에 직접 투입된 녹버지 4인방은 쓰레기 속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최대한 걸러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쓰레기 벨트 속도에 놀란 것도 잠시, 차인표는 “내 뒤로 지나가는 비닐은 없다”라며 열정적으로 비닐 쓰레기를 걷어냈고, 과거 차인표의 분노 연기가 화면에 교차되며 폭소를 자아냈다.

제이쓴은 “’나 하나 달라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가 아니라, ‘나라도 해야겠다’가 맞는 것 같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폐건전지, 부탄가스통 배출 방법과 플라스틱 선별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된 데 이어, 다음 주 잠실 야구장을 찾은 녹버지들이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예고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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