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영상 캡처
사진제공=KBS2 '효심이네 각자도생' 영상 캡처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와 하준이 음주 데이트를 즐기며 핑크빛 모드를 가동시켰다. 그 가운데 한껏 친밀해진 두 사람을 목격한 고주원의 질투가 폭발했다. 본격적으로 불붙은 삼각 러브라인에 효심이네의 로맨스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11회에서 효심(유이 분)은 동생 효도(김도연 분)의 외제차를 팔아 사채빚을 해결했다. 막막했던 현실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자, 내친김에 그동안 심란했던 일도 정리했다. 적극적으로 직진하는 태민(고주원 분)에게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며 “본부장님과 이젠 저녁 안 먹는다. 개인적으로 안 만난다”고 확실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태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효심이 실수로 태민을 태호(하준 분)라 부른 것을 빌미로 “저녁 안 먹는다는 말, 개인적을 안 만난다는 말, 태호한테 한 걸로 알겠다”며 서운한 속내를 감추고 쿨하게 돌아섰다.

그런데 사채빚을 해결하고 안도감과 동시에 공허함을 느낀 효심의 마음을 위로해준 사람은 뜻밖에도 태호였다. 태호는 저녁시간 한강변에서 마주친 효심에게 “술 한잔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효심 역시 흔쾌히 응했다. 태호는 폭탄주를 능숙하게 만드는 효심을 장난스럽게 놀리며 어색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편안하게 리드했다.

그러더니 속마음도 고백했다. 태호는 “일부러 까탈스럽게 굴려고 그랬던 건 아니다. 한국에 올 때 너무 예민해 있어서 그랬다”며 그간 무례했던 태도를 사과했다. 그리고 친할머니가 3년 전에 실종됐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효심은 그런 태호에게 “마음이 힘들 때는 운동하는 게 최고 좋다”며 다시 피트니스센터에 나오라고 권했다. 태호는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 거냐”며 받아쳤다. 태호의 귀여운 장난에 순진하게 당황한 효심,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의 핑크빛 모드에 보는 이들의 입꼬리도 말려 올라간 대목이었다.

장난과 진심이 오고가는 편안한 분위기 탓이었는지, 두 사람은 결국 잔뜩 술에 취했다. 효심은 회원들이 보면 시말서를 써야 한다며 한사코 마다했지만, 태호는 기어이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함께 택시를 잡아탔다. 그런데 택시에 탑승하자 막상 곯아 떨어진 사람은 태호였다. 꾸벅꾸벅 졸던 태호의 머리가 효심의 어깨 위로 떨어졌고, 그 바람에 놀라 깬 효심은 차를 돌려 태호의 집으로 향했다.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태호를 부축해 집 앞까지 데려다 준 효심. 그런데 하필 그 때 상념에 젖어 정원을 서성이던 태민이 효심의 목소리에 끌리듯 나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동안 애써 외면하고, 눌러왔던 태민의 질투가 폭발한 순간이자, 삼각 러브라인의 불꽃이 활활 타오른 엔딩이었다

숙향(이휘향 븐)은 최측근 염전무(이광기 분)를 몰래 만나 시어머니 명희(정영숙 분)을 사라지게 할 계략을 모의했다. 태호는 점점 더 날을 세우고 있고, 태민마저 명희를 감금했다는 비밀을 알게 되자 불안감을 극도로 치솟았기 때문. 이번엔 술만 취하면 어떤 소리를 할지 모르는 남편 진범(김규철 분)도 모르게 해야 일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단단히 일렀다. “상상을 초월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염전무의 경고대로, 숙향은 비밀을 감추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길로 들어섰다. 그 가운데, 천하의 숙향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막내 딸 태희(김비주 분)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할머니 명희를 목격했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휴대폰으로 사진까지 찍어둔 태희가 태산가 미스터리에 어떤 상상불가 변수가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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