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하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 병자호란 피난길 중 난생처음 아이를 받고 벗을 구하려 오랑캐를 주저 없이 죽인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인.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자 목숨처럼 연모하는 사내의 손을 스스로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던 여인. 모두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극본 황진영)의 여자 주인공 유길채(안은진 분)의 이야기다.
유길채가 병자호란을 겪으며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것은 ‘연인’ 파트1의 중요한 스토리 중 하나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유길채 같은 주체적인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시청자는 열광했고, 이를 위해 처절하게 부딪히고 노력한 안은진의 연기는 극찬을 이끌었다. ‘연인’ 파트2에서도 유길채는 역시 위기에 무너지지 않고 주체적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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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이는 유길채에게 심양에 닿으면 이장현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했다. 그러나 유길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장현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기에, 자신도 그를 사랑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의 곁을 차갑게 떠났기에, 이장현에게 너무도 고맙고 또 미안하기에 이 처참한 몰골로 그의 앞에 나타나, 그에게 큰 슬픔과 피해를 절대로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유길채는 끌려가는 틈을 타 스스로 손가락을 깨물어 낸 피로, 한양의 가족들에게 구해달라는 혈서를 남겼다. 심양에 닿은 후에도 유길채에게 끝 모를 위기가 닥쳤다. 온몸에 뜨거운 물이 부어질 뻔하기도, 손가락이 잘릴 뻔하기도 했다. 청나라 권력자의 잠자리 시중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도 처했다.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유길채는 스스로 이마에 큰 상처를 냈다. 결국 유길채는 잠자리 시중은 피했지만, 조선인들이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포로시장에 끌려가 갇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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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채는 위기에 처하면 빛나는 인물이다. 빠른 상황 판단력과 기지를 갖춘 것은 물론 생명력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의지도 굳건하다. 그렇기에 쉽게 쓰러지지도, 무너지지도 않는다. 주체적이고 강인한, 전무후무한 사극 여자 주인공인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유길채의 진가가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안은진의 열연 덕분이다. 파트2에 접어들고 파리하고 가냘픈 유길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봐도, 안은진의 처절한 노력과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전무후무 특별한 사극 여자 주인공 유길채. 유길채를 더할 나위 없이 그려내는 배우 안은진. ‘연인’을 계속해서 기다리며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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