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아라문의 검' 방송 화면
/사진=tvN '아라문의 검' 방송 화면
장동건이 드디어 이나이신기 이준기의 존재를 확인했다.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 9회에서는 이나이신기 은섬(이준기 역)이 자신의 양아들 총군장 사야(이준기 역)와 배냇벗 형제란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타곤(장동건 역)의 충격적 상황이 그려졌다.

사야와 태알하(김옥빈 역)의 반란은 일시에 제압됐다. 뇌안탈 눈별(이시우 역)이 끝까지 타곤의 목숨을 위협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반란군 제압에 성공한 타곤은 태알하를 지하 감옥에 가두고 사야는 심판대에 올렸다. 그가 살 방법은 대제관 탄야(신세경 역)를 죽이는 것 뿐. 사야는 타곤의 비열한 수(手)를 받아들이기는커녕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택했다.

사야는 피를 토하며 "난 여기서 이렇게 죽지만 당신은 나한테 죽을 거예요. 기억해요, 내 얼굴을"이라 말하고 쓰러졌다. 은섬이 진짜 아라문임을 믿은 사야가 타곤에게 날리는 마지막 경고였다. 그런 후 타곤은 아고연합과의 전쟁을 선포, 참전할 것임을 알렸다.

아스달의 반란과 사야의 소식은 아고연합 은섬에게도 닿았다. 이제 탄야의 목숨도 바람 앞에 등불일 터. 은섬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전쟁 경험이 많은 타곤과 군사력이 막강한 아스달군을 섣불리 상대할 순 없었다.

이에 은섬은 첩자로 밝혀진 수하나(김정영 역)의 모성애를 자극해 아스달군의 작전을 털어놓도록 유도했다. 수하나는 아스달군이 아스숲을 지나 아고연합군이 점령한 몰아벌성 남문을 기습할 것이며 타곤이 친정(親征)해 선두에서 기습을 이끌 것이라고 자백했다. 하지만 이는 아고연합으로선 선뜻 믿기지 않는 작전이었다. 아스달군이 벌판 전쟁에 능하듯 아고연합군은 숲에서 강하기에, 굳이 타곤이 위험을 감수하고 숲을 지나 공성전을 벌일 이유가 없기 때문. 은섬은 타곤이 허를 찌른 것이라 판단해 기습하는 것으로 명을 내렸다.

수하나의 말대로 타곤은 군사들을 이끌고 아스숲을 지나고 있었다.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들리고 타곤의 군대가 함정 지역에 다다른 순간, 위장 잠복해 있던 아고연합군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며 난전이 시작됐다. 그 속에서 타곤은 압도적인 위력으로 적들을 베어 넘겼다.

이어 타곤이 방향을 틀어 도주하자 아고 전사들이 일제히 눈에 불을 켜고 쫓아갔다. 미친 듯이 숲을 달린 후 벌판이 열리자 뛰던 걸음을 멈춘 타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며 아고 전사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타곤의 의중을 깨닫지 못한 타추간(강신효 역)과 미루솔(주명 역)은 까마득하게 많은 아스달 대군을 목도, 함정임을 알게 됐다. 이 모든 것이 적군을 벌판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타곤은 스스로 미끼가 된 것이었다.

타추간과 미루솔은 죽을힘을 다해 싸웠지만, 점점 포위되어 가고 있었다. 절망감이 드리워질 때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은섬이 기병들과 등장, 거친 산비탈을 낙하하듯 돌진해 아스달군을 거침없이 도륙해 나갔다. 수세에 몰렸던 아고군의 기세가 조금씩 살아났고 전쟁은 다시 난전이 됐다.

멀리서 전황을 보던 타곤 앞에 무자비하게 싸우는 어느 전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바로 이나이신기임을 알게 되자 타곤은 결연한 얼굴로 은섬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고는 타곤의 시선에 사야와 똑 닮은 이나이신기 은섬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멈춰 서고 말았다. 멍하게 은섬을 보는 타곤과 은섬의 다부진 표정이 엔딩을 장식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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